[아시안게임] '선발 부름엔 반드시 득점으로'…이승우, '믿고 쓰는' 공격수로
(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코리안 메시'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박항서 호' 베트남의 골문을 시원하게, 그것도 두 차례나 열어젖혔다.
이승우는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 있는 황의조를 보고 찔러준 공을 황의조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놓치자 달려 나온 이승우가 재빨리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어 2-0 상황이던 후반 10분에는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베트남 수비수의 미숙한 볼 처리로 흘러나온 공을 잡아채 추가 골을 만들었다.
지난 23일 이란과의 16강전에 이은 이번 대회 이승우의 2호·3호 골이다.
이른 선제골이 필요했던 이날 경기는 이승우의 시원한 선제골 덕분에 초반에 비교적 쉽게 풀렸고 결국 3-1 승리로 끝이 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승선하고도 소속팀 일정 탓에 뒤늦게 합류했던 이승우는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바레인전과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교체 출전했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승우는 단판 승부로 들어서서야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처음 선발 명단에 포함된 이란전에서 후반 10분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은 데 이어 두 번째로 부름을 받은 이번 경기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렸다.
'선발 출전=득점'의 공식을 만들어낸 것이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A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줬던 이승우는 또래들과 함께 하는 U-23 대표팀에서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와일드카드 형님들과 호흡을 과시하며 '믿고 쓰는 공격수'로 입지를 굳혔다.
이승우는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이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1기 대표팀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U-23 대표팀을 넘어 A대표팀에서도 차세대 주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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