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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정치활동 관련된 정치인 신변 위협 증가"
검찰, 2016년 239건→작년 331건… "90건은 범죄 수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에서 작년 한 해 동안 정치인의 발언이나 정치활동과 관련해 정치인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신변 위협 사건이 상당히 증가했다고 네덜란드 검찰이 밝힌 것으로 현지언론이 29일 보도했다.
네덜란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치인 신변 위협에 대한 업무를 담당한 특별경찰팀이 작년에 모두 331건의 정치인 신변 위협 신고를 받았다며 이는 지난 2016년의 239건보다 38.5% 늘어난 것이라고 검찰은 말했다.
331건 가운데 위협 정도가 심각해 형사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류된 사례는 모두 90건으로 지난 2016년의 65건보다 많았다.

90건 가운데 17건은 종결됐고, 12건은 조만간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며 31건은 조사가 진행 중이고 30건은 다른 검사에 이첩돼 추가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종결된 17건 가운데 3건에 대해 법원이 사회봉사명령을 판결한 것을 비롯해 한 건은 조건부 집행유예, 다른 한 건은 무죄로 결론 났으며 3건은 기각됐고, 나머지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됐다.
검찰은 지난해 정치인 신변 위협이 증가한 데 대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신변 위협이 많이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으나 그 정치인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에서 반(反)이민, 반(反)이슬람을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극우 성향의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신변 위협을 받았다고 수차례 주장해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빌더르스 대표는 작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신변보호를 담당한 경찰이 유세일정에 관한 정보를 누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한동안 유세지원 등 선거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네덜란드 경찰은 지난 28일 헤이그 중앙역에서 빌더르스 PVV 대표와 네덜란드 의회를 위협한 혐의로 26세 남성을 체포했다.
이 남성은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PVV가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에 대한 만화경연대회를 열기로 한 것과 관련해 빌더르스 대표와 네덜란드 의회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 남성은 비공개 장소에 구금된 가운데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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