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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 유엔 보고서에 침묵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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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 유엔 보고서에 침묵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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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학살' 유엔 보고서에 침묵 일관
보고서 발표 후 첫 공개일정 대학강연서 정치 언급 없어
미국 "진실 외면할 수 없어"…'집단학살' 표현은 신중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때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존경받으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았던 미얀마 문민정부 지도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군부의 로힝야족 탄압에 대한 유엔 보고서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수치 국가자문역이 보고서 발표 후 첫 공개일정으로 양곤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가치 등을 이야기하는 등 문학 관련 강연을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로힝야족 사태 등 정치적 이슈나 유엔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엔 진상조사단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군부가 인종청소 의도를 갖고 대량학살과 집단성폭행을 저질렀다고 결론 내리고, 고위장성 6명을 국제법에 따라 중범죄 혐의로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로힝야 사태를 외면하거나 감쌌다는 비판을 받는 수치 국가자문역과 관련해서는, 문민정부가 로힝야족을 겨냥한 증오표현을 사실상 허용하고 문서 기록들을 폐기했으며 군부의 반인권 범죄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문민정부가 군부를 통제할 권한이 없으므로 수치 국가자문역이 군부의 로힝야족 공격 계획을 알 수 없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수치 자문역이 지난해 8월 이후 수만 명이 죽고 70만 명 이상이 방글라데시로 피란한 이 사태를 비난하지 않음을 비판했다.
가디언은 미얀마 정부와 군부가 유엔 보고서에 대해 완전히 침묵하고 있으며, 현지 관영일간지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도 관련 언급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수치 국가자문역은 지난 10일 국가자문역실 명의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로힝야족 사태를 국제법정에서 다뤄야 한다는 파토우 벤소우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일'(meritless)이라 비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8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연설에서 로힝야족 관련 유엔 보고서가 미국 국무부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일리 대사는 "세계가 로힝야족에 일어난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다만 헤일리 대사는 '집단학살'(genocide)이라는 용어를 쓰지는 않았다.
또 미 국무부도 집단학살 의도가 있었다는 유엔 보고서의 결론을 공유하는지는 결론 내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케이트 블란쳇은 유엔안보리 연설에서 "지름길이나 대안이 없다. 이전까지 로힝야족 문제에 대응하지 못했는데 또다시 실패해서는 안 된다"며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은 유엔 보고서 발표 직후 미얀마 군부 등과 관련된 18개 계정과 52개 페이지를 삭제하면서 "서비스를 민족·종교적 긴장 고조에 쓰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 밝히기도 했다.

bscha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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