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 없는 여성 암벽 등반가의 도전'…울주산악영화제서 상영
미국 영화 '동강이' 국내 첫 소개…국제경쟁 '클라이밍' 부문 출품작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한 손이 없는 장애에도 암벽 등을 등반하는 여성 클라이머가 있습니다."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전문 등반 영화에 해당하는 '클라이밍' 부문에는 한 손이 없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등반을 즐기는 여성 클라이머를 소개하는 영화가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4개 국제경쟁 부문 중 클라이밍 부문에서 모두 1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클라이밍 부문에서는 암벽등반과 스포츠 클라이밍, 빙벽등반 등 다양한 분야 등반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영화제 측은 29일 "올해 클라이밍 부문 상영작 특징을 '도전'이라는 한 단어로 집약할 수 있을 정도로 신체적, 지역적, 그리고 자신의 능력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클라이머들의 노력과 성취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작품 중 미국 다큐멘터리 25분짜리 '동강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 상영하는 영화다.
선천적으로 한 손 없이 태어난 여성 클라이머 모린은 자신의 장애를 농담으로 받아넘길 정도로 밝고 유쾌한 성격이다.
그가 바라는 건 장애를 극복한 대단한 인생 승리라는 동정과 편견이 깔린 시선이 아니라 그냥 좋은 클라이머가 되는 것이다.
최선희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는 모린을 비롯한 장애인 클라이머들의 등반을 향한 뜨거운 열정과 세상을 향한 솔직한 외침을 유머 가득한 패러디로 발랄하게 담았다"고 소개했다.
또 캐나다 최대 빙벽에 도전하는 멕시코 등반가들에 대한 이야기 '아이스 콜링', 북극지역 캐나다 배핀 섬으로 등반 모험을 떠난 벨기에와 이탈리아 팀을 소개한 '코코넛 커넥션'이 있다.
코코넛 커넥션에서는 극한 환경 속에서도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는 등반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현대 도시인의 고독과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과 코믹하게 조합한 산악영화 'W'도 주목할 만하다.
'살아있는 산악인의 전설'이라는 불리는 이탈리아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과 낭가 파르바트 단독 등정에 이어 1986년 로체까지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무산소 완등의 신화를 쓴 산악인이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탐험과 여행, 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움프 포커스(기획 특별전)·움프 라이프(움프 클래식과 투게더)·움프 프로젝트(울주 서밋과 플랫폼) 등 7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움프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어 약어(UMFF·Ulju Mountain Film Festival)다.
이중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이 국제경쟁 부문이다. 총상금만 5천만에 이른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등록된 국제산악영화협회(International Alliance for Mountain Film, IAMF) 소속 정식 회원 영화제 중 가장 많은 상금액을 자랑한다.
IAMF는 산악영화를 비롯한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2000년 설립된 국제단체다.
이탈리아 트렌토영화제와 캐나다 밴프영화제 등 5대륙 17개국 22개 영화제와 이탈리아 국립 산악박물관 1개가 회원이고,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지난해 24번째 정회원이 됐다.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150여 편의 산악영화들과 다양한 산악문화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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