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동두천 미군기지 2곳 반환 지연…지자체 '시름'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경기북부에 있는 미군기지의 반환이 지연되고 있어 해당 지자체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28일 경기도와 의정부시, 동두천시에 따르면 캠프 레드클라우드·잭슨·스탠리 등 의정부 3개 기지와 동두천 캠프 호비 등 모두 4개 기지가 연내 폐쇄돼 반환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내에 평택으로 이전하는 기지는 의정부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잭슨 등 2곳뿐이다.
캠프 잭슨은 지난 5월 사실상 이전한 상태며 레드클라우드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이전 예정이다.
그러나 의정부 캠프 스탠리와 동두천 캠프 호비는 연내 폐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병력이 대부분 빠져나간 캠프 스탠리는 헬기의 급유시설이 있어 대체시설이 확보되지 않는 한 폐쇄가 어려운 상황이다.
동두천 캠프 호비는 사정이 더 나쁘다.
호비는 현재 2020년 이후로 반환 시기가 연기된 캠프 케이시와 담을 허물고 사실상 1개 기지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 2천500∼3천 명의 순환 병력이 주둔하고 있어 폐쇄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처지다.
캠프 호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초에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미군이 떠나는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잭슨도 반환이 이뤄져 개발에 착수하기까지 3∼5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지가 폐쇄되면 반환절차에 들어가 환경오염 기초조사와 오염 정화 책임주체 선정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고 이후 2∼3년의 환경오염 정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캠프 호비는 지난 2월께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미2사단 측으로부터 '상급부대에서 논의 중'이라는 말만 들었다"며 "시기라도 알아야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데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도 "미군이 주둔 중인 3개 기지 중 2개 기지가 연내에 이전을 완료한다"며 "그러나 반환절차를 이행하는 데 수년이 걸려 실제 개발을 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에는 현재 의정부 3개 기지와 동두천 4개 기지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올해 폐쇄될 예정이던 4개 기지 외에 동두천 캠프 케이시·모빌·캐슬 일부 등 3개 기지는 반환이 2020년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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