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무너지고…물폭탄에 충청권 등 곳곳서 피해(종합2보)
충청 최고 203㎜ 비, 광주·경남 사흘째 호우로 농경지 239㏊ 침수
(전국종합=연합뉴스) 28일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고 20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대전 유성구와 대덕구 일원의 주요 도로가 침수되면서 사실상 교통이 마비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북 영주, 충북 제천·단양, 경기 여주·안산·고양에 호우경보, 인천 옹진·강화, 충북 충주, 강원 원주·영월, 서해5도, 경기 화성·군포·성남·광명·광주·안성·이천·용인·의왕·오산·안양·수원·의정부·양주·시흥·과천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을 보면 단양 203mm, 제천 183.5mm, 여주 167.5mm, 청주 166mm, 영주 165.5mm, 이천 156mm, 대전 140mm 등이다.
이날 충청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금강수계 대전 갑천 회덕(원촌교) 지점에는 오전 7시 1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대전에는 밤사이 시간당 최고 65.3㎜의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도 속출했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일부 다세대 주택과 상가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유성구 구암동과 장대동 일대에서도 침수 피해가 났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충남대학교 대학본부 3층과 2층, 소회의실 등은 밤새 내린 비가 새면서 물이 고여 직원들이 물을 퍼내기도 했다.
오후 4시 현재 대전시 재난안전상황실에는 침수 125건(주택 25건, 건물 18건, 주차장 5건, 도로 40건, 농지 18건, 차량 10건, 기타 9건), 시설물 파손 19건(주택 1건, 담장 10건, 축대 2건, 기타 6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유성구 내 침수 피해 신고가 65건을 차지했다.
대전에서는 특히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면서 많은 시민이 출근길 교통 불편을 겪었다.
전민동 일대 일부 도로를 비롯한 시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유성구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연구소 삼거리, 서구 한밭수목원 앞 등에서는 출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오전 6시 통제됐던 대전 하상도로는 오전 10시를 기해 통행이 재개됐다.
세종시도 시간당 30㎜ 안팎의 장대비에 한바탕 물난리를 겪었다. 비구름이 짧은 시간 이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금남면 한 주택 마당이 침수되고, 오전 9시 34분께는 한국영상대 입구에서 토사가 유출됐다.
금남면 성덕교도 침수돼 경찰이 주민 출입을 통제했다.
지난 26일부터 비가 내리고 있는 광주·전남과 경남 등 남부지역 피해도 적지 않다.
광주시 남구와 경남 함안에서는 13가구 21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마을회관에 대피했고, 전남 순천과 남원 등에서는 52가구 69명이 갑자스러운 폭우에 한때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239.4㏊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0.3㏊가 매몰됐다. 지역별 농경지 피해 면적은 경남 192.2㏊, 전남 42.2㏊, 전북 5㏊ 등이다.
광주와 경남 함안 등에서는 주택과 상가 26채가 침수 피해를 당했다.
국도 및 도심 도로 64곳과 압록∼구례구 구간 전라선 일부가 물에 잠겼다가 복구 작업을 마치고 지금은 대부분 정상 운행되고 있다.
비구름이 중부지방으로 확대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에서도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3시 10분께 강원 영월군에서는 이모(64)씨와 아내 김모(56)씨가 폭우로 물이 불어난 계곡에 고립됐다가 1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용인시 영덕동 지하차도와 오산시 지하차도 등 2곳의 통행이 한때 통제됐고, 여주 능서면과 이천 호법면 등 비닐하우스 15개동이 침수됐다.
평택에서는 평택호 배수 갑문 위 1㎞ 구간 도로에는 집중호우로 대형 포트홀 2개(가로 1m, 세로 0.5m, 깊이 15㎝)가 발생,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경북 북부권을 포함한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29일까지 30∼80㎜, 많은 곳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부 충청권과 경북, 경기, 강원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며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해민, 변우열, 김준호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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