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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미국 일방주의 작심 성토…"안보도 의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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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미국 일방주의 작심 성토…"안보도 의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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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미국 일방주의 작심 성토…"안보도 의존 못해"
연례 재외공관장 회의 주재…"미국이 전후 파트너인 유럽에 등 돌려"
"안보독자성 확립 못 하면 암울한 미래" 유럽연합 결속 강화 촉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유럽의 전통적인 동맹들을 무시하며 일방주의적인 태도로 일관한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마크롱은 유럽의 안보를 미국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면서 미국이 계속 일방주의를 보일 경우 독자적인 안보체제 수립에 나설 수 있음을 경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엘리제궁으로 재외공관장들을 초청해 "무엇보다 미국의 정책 탓에 다자주의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우리의 모든 외교활동과 (미국의 접근방식이) 충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유럽과 함께 전후(戰後) 세계질서를 구축한 파트너가 공동의 역사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럽은 더는 안보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라면서 미국을 거치지 않고 러시아와 유럽의 안보 문제에 관한 직접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다.


마크롱은 또한 "중국과 미국은 유럽이 자신들만큼의 독자성을 가졌다고 생각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것(안보의 독자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유럽은 암울한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부활과 관련해서는 유럽이 자신의 전략적 이익과 재정적 독립을 지켜내면서 교역과 경제의 주요행위자로서의 위상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의 이날 발언은 2차대전 종전 후 마셜플랜 등 대규모 지원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을 통해 유럽에 자유주의적 세계질서를 구축해온 미국이 트럼프 집권 이후 돌변해 전통적인 동맹국들을 무시하고 일방주의 전략을 펴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특히 나토 내에서의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들이 방위비 분담 등으로 갈등하고 미국이 우방들과 무역전쟁까지 벌이는 상황에서 미국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을 직설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크롱은 유럽연합을 떠나는 영국과 난민 문제에서 유럽 주요국들과 엇박자를 내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EU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에 대해 "프랑스는 영국과 강력하고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유럽연합의 결속력이 약해지는 결과가 초래된다면 그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브렉시트는 국가 주권에 따른 선택이라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유럽연합의 통합성에 해를 끼치는 방식이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극우·포퓰리즘 성향의 연립정부가 들어선 뒤 반(反) 난민정책을 강하게 펴고 있는 이탈리아에는 "난민 문제와 관련해 연대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유럽을 거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크롱은 작금의 세계정세에 대해 "극단적인 조류가 확산하고 국가주의가 되살아났다"면서 "유럽이 위기의 한복판에 있지만, 유럽의 길고 어려운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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