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도박, 갈수록 위험부담 커지고 승산 낮아져"
악시오스, 북미협상·미중 무역전쟁·측근들 '배신' 등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속, 옛 동지들의 '배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7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도박 손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핵 미치광이(nuclear madman)'와의 협상에서부터 친구라고 믿었던 이들이 '배신자들'로 판명 난 것에 이르기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거대하고 이단아적인 일련의 '내기'들의 위험부담이 점점 더 커지고 승산이 낮아 보인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과의 협상,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 가장 '거친 내기'들은 대부분 참모와 상당수 공화당 지도부의 조언을 거슬러 이뤄져 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으로 무장된, 거짓말하는 독재자로 하여금 그의 무기를 포기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여전히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시덕대고' 있지만,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으로부터의 핵 위협은 없다고 잘못 주장해오다 결국 북한이 협력의 신호를 거의 보내지 않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취소해야만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의 거래의 기술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유대 관계 등을 들어 중동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긴 지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팔레스타인과의 제대로 된 접촉도 없는 상태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안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설사 중국과 궁극적으로 더 나은 협상 체결에 성공한다더라고 그 사이에 보복적 관세 전쟁이 경제적 성장을 저해하고 미국 국민 수천 명을 실직으로 내몰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폭탄 정책도 미국의 힘을 재확인해주고 국내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는 주장과 달리 정작 전 세계의 동맹들을 소외시키고 자동차 제조업체, 파이프라인 사용자부터 보복관세에 시달리는 농업 종사자들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이익을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과 언론 기업 AMI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 백악관 참모 출신의 오마로자 매니골트 등의 충성도를 믿었지만 이들은 모두 그에게 뒤통수를 쳤다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용도로 건넨 돈과 관련해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던 페커 AMI CEO도 검찰에 협조하는 대가로 처벌을 면제받았다. 백악관의 유일한 흑인 참모였던 매니골트는 회고록 출간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성 과거 발언을 폭로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 간 내통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를 '마녀사냥'이라고 공격하고 있지만, 실제 특검 수사에 대한 지지도는 친(親) 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지난주 59%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 1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폭스뉴스 여론조사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인 45%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외곽 조언그룹 인사는 악시오스에 "경제 호조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국면에서 패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