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메이 총리, 아프리카 3개국 순방…"브렉시트 이후 대비"
남아공·나이지리아·케냐 방문…"글로벌 파트너십 다져야 할 시점"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아프리카 시장 확대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자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다.
메이 총리는 각료들, 29명의 기업인과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케냐를 28일부터 3일간 방문한다고 총리실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아프리카로 떠나기에 앞서 "우리가 유럽연합을 떠나려고 준비하는 상황에서 바로 지금이 영국이 글로벌 파트너십을 다져야 할 시점"이라면서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의 변화를 추동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랜 파트너로서 이번 순방은 영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의 아프리카 순방은 영국의 EU 탈퇴 이후 수출시장 확보 등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중국과 프랑스 등 다른 강대국들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경제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밀착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에서는 그동안 과거 식민지였고 영연방으로 묶였던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다른 강대국들이 영향력을 늘려가는데도 정부가 이 지역의 전략적 이익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영국 총리가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2013년 12월 데이비드 캐머런 당시 총리가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장례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기업 대표단은 28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순방단의 재계 인사들로는 런던증권거래소 대표, 스카치위스키 협회 대표 등이 포함됐다.
메이는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현지 기업인, 청년들과 만나 영국과 아프리카 간 우호 관계와 경제협력 방안 증진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투옥됐던 로벤섬도 방문해 만델라의 탄생 100주년을 기린다.
남아공 방문을 마친 뒤에는 나이지리아와 케냐를 차례대로 방문한다.
영국 총리가 영국의 옛 식민지였던 케냐를 방문하는 것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1988년 방문 이후 30년 만이다. 케냐에서는 정상회담 외에도 이곳에 주둔한 영국군 부대와 경영대학 방문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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