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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에 매달린 난민 마네킹…독일서 난민 찬반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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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에 매달린 난민 마네킹…독일서 난민 찬반시위
드레스덴에서 반난민 시위·항의 맞불 집회 열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에서 주말 사이 친(親)난민과 반(反)난민 시위가 잇따라 열렸다.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베를린의 한 공사장에서는 크레인에 사람 형상의 물체가 매달려 이를 구조하기 위한 소동이 벌어졌다.
23m 높이에 매달린 이 물체가 사람인지는 명확히 분간되지 않았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물체에 접근하려 했지만 어려움이 따르자 소방대에 도움을 요청해 수거할 수 있었다.
이 물체는 주황색의 구명조끼를 입은 마네킹이었다. 마네킹 옆에는 '인류애'라는 푯말이 내걸려 있었다.
난민 인권을 주장하는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벌인 행동으로 추측되는 대목이다.
구명조끼는 목숨을 내걸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을 형상화한 것이다.
같은 날 작센 주의 켐니츠에서는 극우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날 밤 35세의 남성이 몇몇 이민자들과 싸움에 휘말렸다가 사망하자 항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민자들을 배격하기 위한 극우의 구호인 '우리는 한 민족이다'를 외쳤다.
작센 주 드레스덴에서도 25일 수백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극우 세력의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 중 일부는 취재진을 공격했다.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경찰은 6명의 시위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같은 날 드레스덴에서는 극우 세력의 집회에 항의하기 위한 '맞불 집회'도 열렸다. 수백명의 시민들은 평화롭게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앞서 드레스덴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난 16일 방문했을 때 반난민·반이슬람을 대표하는 우익단체인 '페기다'와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 지지자들이 메르켈 총리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공영방송 ZDF의 취재진을 상대로 초상권 침해라고 강력히 항의하며 시위 현장을 관리하던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1시간 가까이 취재의 적법성을 조사해 결과적으로 취재진은 시위를 취재하지 못하게 됐다.
이에 ZDF는 작센 주 정부에 언론의 자유가 침해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메르켈 총리는 최근 취재 방해 문제와 관련해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시위 참가자들은 카메라에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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