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롯데부터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점검 착수
롯데 내부거래 의존도 집중 점검 대상될 듯
위험관리체계·자본적정성·위험집중도 등 모범규준 이행사항 점검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금융감독원이 롯데그룹을 시작으로 금융그룹 통합감독 현장점검을 시작했다.
금감원은 서울 중구 롯데카드 본사로 금융그룹 통합감독 준비 상황 현장점검에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이번 주 내내 진행될 계획이다.
금융그룹 통합감독은 은행은 없지만, 금융회사를 두고 있는 금융그룹이 동반 부실해지는 위험을 막고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제도다.
감독 대상은 금융자산 5조원 이상 복합금융그룹(여수신·보험·금융투자 중 2개 이상 권역을 영위하는 금융그룹)으로 삼성, 한화[000880], 현대차[005380], DB[012030], 롯데 등 5개 재벌계 금융그룹과 교보생명, 미래에셋 등 2개 금융그룹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모범규준을 발표하면서 8월 롯데를 시작으로 오는 9월에는 현대차와 DB, 10월에는 삼성, 한화, 교보, 11월에는 미래에셋으로 현장점검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현장 점검에서는 모범규준에 나와 있는 그룹 위험관리체계를 제대로 구축하고 운영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그룹은 대표회사를 선정하고 대표회사는 이사회를 보좌하기 위한 위험관리기구와 위험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그룹 위험관리를 측정하고 평가해야 한다.
또 그룹의 주요 위험을 모니터링 하고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의 핵심인 자본 적정성도 들여다본다.
그룹 내 내부거래 기준과 운영이 적정한지 등을 확인하고 그룹의 잠재적 이해 상충 관련 관리체계 적정성도 살핀다.
특히 롯데의 경우 롯데카드 전체 결제금액 30%가 계열사 가맹점에서 나오는 등 내부거래 의존도가 과도하다고 금감원이 지적한 바 있어 이런 현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처음 모범규준이 시행되는 것이고 회사가 위험관리와 관련해 새로운 방식으로 업무를 해야 하는 만큼 이번 현장 점검은 미흡한 부분을 지적하고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고 자문해 주기 위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이사회를 보좌하기 위한 위험관리기구로 '금융그룹리스크관리협의회'와 실무를 담당하는 '금융그룹리스크관리팀'을 신설해 세부 실행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금감원 점검에도 성실하게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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