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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방관대회] '슈퍼 히어로' 부활하는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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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소방관대회] '슈퍼 히어로' 부활하는 개막식
영상·특수효과로 화재 현장서 사투 벌이는 소방관 조명

(충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악의 무리를 철저하게 응징하며 지구를 지키는, '슈퍼 히어로'를 내세운 할리우드 공상 영화에 많은 사람이 열광한다.


현실에도 슈퍼 히어로들이 존재한다. 지구촌 곳곳의 사건·사고, 재난·재해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시민의 목숨을 구하는 소방관이 바로 그들이다.
다음 달 10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충주시에서 열리는 '세계 소방관 경기대회'는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묵묵하게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슈퍼 히어로, 그들이 펼치는 글로벌 경연이다.
이 대회는 1990년 4월 뉴질랜드에서 시작됐다. 당시 17개국 1천여 명이 참가해 34개 종목에서 경기를 펼쳤다.
이후 미국, 호주, 캐나다, 남아공화국, 프랑스, 홍콩 등 전 세계를 순회하며 격년제로 열려 올해 13회를 맞았다.
골프, 농구, 야구, 테니스, 수영 등 스포츠를 비롯해 당구, 낚시 등 레포츠까지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펼친다.
수중 인명구조, 소방차 운전, 최강 소방관 선발 등 소방관들만이 할 수 있는 경기도 열려 이 대회는 '소방관 올림픽'으로 불린다.
충주 대회는 50여 개국에서 전·현직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등 6천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대회는 역대급 규모뿐만 아니라 화려한 개막식 덕분에 더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음 달 9일 오후 열릴 개막식의 테마는 '슈퍼 히어로의 부활(The SUPER HERO'S RISING)'이다.
개막식은 300여 명이 출연해 한국 무용, 현대 무용, 힙합댄스, 소고춤, 검무 등으로 대회를 자축하는 화려한 공연으로 막을 연다.
이어 도심의 빌딩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진압을 위해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 진입하는 상황극이 펼쳐진다.
화마에서 갇힌 시민들을 모두 구했다고 안도하는 순간, 건물 한쪽에서 여자 어린이가 구조를 요청한다.
한 소방관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불길로 뛰어들 때 거대한 화염이 치솟아 입구를 막아 버린다.


같은 시간 그의 집에서는 어린 아들이 "자전거 타는 것 가르쳐주기로 했던 아빠가 왜 안 와"라며 투정을 부린다.
남편이 빌딩 화재 현장에 투입된 것을 알고 있는 그의 아내는 무사 귀환을 기도한다.
"웃으며 집을 나서던 그 모습 그대로, 뜨거운 화염 속에서도 환한 웃음 선물을 안고 돌아오세요.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아들은 엄마와 함께 간절하게 기도한 뒤 "오늘은 아빠가 오기 전에 잠들지 않겠다"고 말한다.
가족들의 애절한 기도에도 건물은 더 큰 화염에 휩싸인다. 많은 사람이 절망할 때 그는 기적처럼 건물의 잔해 속에서 구조를 요청한 어린이를 품에 안고 걸어 나온다.


공연의 대미는 대회에 참가한 국가의 국기를 든 사람들과 우주복을 입고, 전통 악기를 든 무용수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것으로 장식한다. 미래와 과거, 온 인류가 모두 하나 되는 평화의 시대를 염원한다.
드론으로 연출한 두 마리의 새와 한 마리의 용이 승천하며 불꽃 쇼가 하늘을 수놓는 것으로 30분 가까운 공연이 막을 내린다.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 관계자는 "다양한 영상과 특수효과를 배경으로 화려하게 펼쳐질 개막식 퍼포먼스가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이 시대 진정한 히어로인 소방관들을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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