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환경NGO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가세로 돌아설 듯"
불법벌목·광산 개발이 주요인…엘니뇨 따른 가뭄도 파괴 가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난해 감소세를 보인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브라질의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아마존 인간·환경연구소(Imazon)의 월례 보고서를 인용, 2017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이전 기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소의 보고서는 브라질 정부의 공식 자료에 앞서 나오는 것으로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증감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앞서 브라질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자료를 통해 2016년 8월∼2017년 7월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면적은 6천624㎢로 파악돼 3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면적은 2013년 8월∼2014년 7월에 4천571㎢로 이전 기간보다 15% 감소한 이후 2014년 8월∼2015년 7월에는 24%(5천12㎢), 2015년 8월∼2016년 7월엔 27%(7천893㎢)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연구소가 공식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열대우림 파괴가 가장 심했던 것은 2004년의 2만7천772㎢였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파괴된 열대우림 면적은 42만8천399㎢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농지와 가축 사육을 위해 목초지를 늘리는 과정에서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불법벌목과 지역경제 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광산 개발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6월에는 브라질 농축산업연구공사(Embrapa)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공동조사 결과 엘니뇨가 초래한 가뭄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를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 등에서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 몇 달간 계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는 기간에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나무가 말라죽은 비율이 65%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공사는 말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 걸쳐 있으며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안데스 지역에서 시작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가로질러 브라질 대서양 연안까지 이어지는 하천의 길이는 총 6천900㎞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