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食口의 정'…남북 이산가족 환영만찬 시작
(금강산·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김효정 기자 = 헤어졌던 가족을 65년여 만에 다시 만난 남북의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 참가자들이 24일 오후 한 식탁에 둘러앉았다.
2차 상봉에 참여한 남북 이산가족들을 위해 남측이 주최한 환영 만찬이 이날 오후 7시 14분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시작됐다.
남측 81가족 326명은 북측 가족들과 2시간 동안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며 그동안 오랜 세월 누리지 못했던 '식구(食口)의 정'을 만끽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15분부터 2시간 동안 이산가족면회소에서 단체상봉 형식으로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했다. 단체상봉 후 잠시의 헤어짐도 못내 아쉬워했던 가족들은 저녁 식사를 하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단체상봉에서 북측의 이부누나 리근숙(84) 씨를 만난 황보우영(69) 씨는 상봉 종료 안내방송에 리씨가 침울해하자 "저녁때 또 만나"라며 누나를 달랬다.
환영 만찬을 끝으로 2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 첫날 일정은 종료된다.
앞서 20∼22일 열린 1차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는 북측 주최로 첫날 환영 만찬이 진행됐다.
상봉단은 이튿날 개별상봉과 객실 중식, 단체상봉, 마지막 날 작별상봉 및 공동 중식 등의 일정을 통해 2박 3일간 총 12시간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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