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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식 치른 시댄스…'난민'을 춤으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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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년식 치른 시댄스…'난민'을 춤으로 묻다
이종호 예술감독 "무용도 사회·정치에 대해 발언해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무용도 사회·정치에 대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 없는 예술이라는 점이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지요."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오는 10월 1~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등지에서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시댄스)를 개최한다.
지난 20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한 안무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20회 축제를 치르고 올해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며 "그 변화의 시작을 '난민'이란 주제로 열어볼까 한다"고 말했다.
작년 스무 돌을 맞은 시댄스는 그간 현대무용의 보급과 확산, 인식 제고라는 목표에 집중했다. 시댄스는 작년을 기점으로 이 같은 목표들은 어느 정도 성과를 봤다고 자평하며, 올해 21회 축제부터는 예술감독의 취향이나 신념을 더 부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감독은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인권, 환경, 난민 등과 같은 글로벌 이슈에 너무도 소극적"이라며 "더는 그래선 안 된다는 게 제 개인적 신념이고 그 신념을 '난민 특집'에 담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총 8개 난민 관련 공연이 오른다.


올해 개막 무대로 선정된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은 커다랗고 검은 오브제를 통해 유럽 난민 및 이주 문제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전달한다. 이탈리아 출신 피에트로 마룰로가 이끄는 '인시에미 이레알리 컴퍼니' 작품이다.
한국 안무가 윤성은이 이끄는 '더 무브'의 '부유하는 이들의 시'에는 실제 국내에 체류하는 난민들이 참여한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자리한 윤성은은 "난민들의 이야기를 추상적으로, 철학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다"며 "실제 국경을 넘을 때 신었던 신발 등 구체적 소품들로 무대를 연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예견한 작품이란 평을 듣는 프로틴 무용단의 '국경 이야기', 시리아 출신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자전적 이야기에서 출발한 작품 '추방' 등도 관심을 끈다.
난민이란 주제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무용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미 네 차례 한국 방문을 통해 국내 관객에게도 잘 알려진 테로 사리넨 무용단의 '숨',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 무용 부문 은사자상 수상작 '바쿠스-제거의 전주곡' 등도 무용팬들의 주목을 받을 만하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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