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 "유엔주재 북한 새 대사, 비자 없어 부임못해"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의 새 유엔 주재 대사가 미국 정부로부터 비자를 받지 못해 부임하지 못하고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통신은 뉴욕발 기사에서 유엔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새 유엔 주재 대사인 '김성'이라는 인물이 미국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발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5월말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에 김성의 비자를 신청했지만 전임인 자성남 전 대사가 귀임한 7월말 이후에도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북한의 유엔 대표부는 한달가량 차석대사가 대사 대리를 맡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성에 대해 북한의 유엔 대표부에서 인권문제 담당 참사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유엔 대표부는 비자 발급 문제와 관련, 통신에 "프라이버시 이유로 코멘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통신은 비자 신청 후 교부까지 걸리는 기간은 양국 간의 관계가 영향을 미친다며 자성남 전 대사의 경우 작년 5월 미국으로부터 비자 갱신을 거부당해 2개월간 비자가 실효 상태였던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미국이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에 대한 북미간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어 미국이 북한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핵화 실현 전에는 북한에 대한 제재 압력을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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