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특별대표, 안보분야 '잔뼈'굵은 보수파…안보사령탑 물망도
부시 행정부 NSC서 실무 주도…대 러시아 분야 다양한 경력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임명한 스티븐 비건(53)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국가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보수진영 인사다.
특히 러시아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백악관과 의회를 두루 거치면서 국가안보 정책을 다뤘고, 현재는 '빅3' 자동차회사인 포드자동차의 국제담당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슈에서 미국 자동차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했다.
국무부의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게 되면서 포드차 부회장직에서는 이달 31일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1기 행정부(2001~2005년)에서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 빌 프리스트 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국가안보 보좌관도 맡았다.
2008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대선캠프에 참여해 당시 부통령 후보였던 세라 페일린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응하는 '페일린의 신속대응팀'을 이끌었다.
미시간대에서 러시아 정치학을 전공했고, 미국-러시아 관련 다양한 단체에서 네트워크를 쌓았다. 대 러시아 정책을 중심으로 미국 국가안보 전반을 다룬 셈이지만, 세부적으로 대북 분야의 경력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난 허버트 맥매스터 전 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다. NSC 보좌관을 거쳐 국무장관을 지낸 콘돌리자 라이스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NBC방송은 지난 3월 "라이스 전 장관이 맥매스터 후임으로 비건 부회장을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에게 추천했고, 매티스는 한 행사에서 비건을 만나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는 주유엔 미국대사를 지낸 '강경 매파' 존 볼턴 NSC 보좌관이 발탁됐지만, 그만큼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무게감을 두고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건은 지난 2월 말 은퇴를 선언한 조셉 윤 전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실무급 북미협상을 총괄하게 된다.
비건은 "이 일의 중요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슈들이 쉽지 않고 따라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험난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사안"이라며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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