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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내한하는 지메르만부터 정경화·조성진 듀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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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만에 내한하는 지메르만부터 정경화·조성진 듀오까지
가을 클래식 공연계, 화제의 무대들로 '풍년'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선선해진 날씨와 화제의 연주자들이 클래식 팬들을 공연장으로 유혹한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한국 클래식의 신구를 상징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잇따라 공연을 연다.
◇ 15년 만에 내한하는 지메르만…'완벽'과 '까칠' 사이
'피아니스트들의 피아니스트'로 불리는 폴란드 출신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62)이 오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15년 만의 내한 공연을 연다.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지휘 에사 페카 살로넨)와 함께 번스타인 교향곡 제2번 '불안의 시대'를 연주한다.
그의 내한은 지난 2003년 이후 두 번째다.
지메르만은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으로 악명 높지만, 무결점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이며 세계 최정상급 피아니스트로 군림한다.
콘서트홀의 소음과 피아노 음향에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는데, 고전·낭만 곡 연주 시엔 자신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를 들고 세계 공연장을 누비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프로그램은 탄생 100주년을 맞은 번스타인 작품이라 별도 피아노 운반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인 마스트미디어 관계자는 "피아노 운반에 관한 계약 조항은 아직 없다"며 "공연장 피아노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의 독특하고 예민한 기질 때문에 주최 측도 다른 공연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쓴다.
그는 2003년 첫 내한 공연장이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 천장에 달린 로비 방송용 마이크를 '녹음용'으로 착각하고 마이크 선을 자르려고 해 스태프를 기절초풍시킨 바 있다.
그가 연주하는 번스타인 교향곡 2번 '불안의 시대'는 텅 빈 삶 속에서 신앙과 믿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한 W.H. 오든 시를 기반으로 작곡됐다.
지메르만은 작곡가가 직접 이 곡 지휘자로 나선 공연에 독주자로 함께했을 만큼 이 작품과 인연이 깊다.


◇ 바이올린 여제-피아노 신성의 듀오…6년만의 협연
공기를 베어내듯 날카롭고 뜨거운 연주로 세계를 호령하던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70)와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한국 클래식의 이정표를 새로 써나가는 피아노 신성 조성진(24).
두 사람이 오는 9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이란 타이틀 아래 성사된 무대다.
2012년 정경화 독주회에서 함께 무대를 꾸민 이후 6년 만의 협연이다. 평소 피아니스트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정경화는 2012년 당시 볼살 통통하던 고등학생 조성진을 자기 무대에 세웠다.
이후 정경화는 조성진의 성장을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멘토 역할을 자처했다. 2015년 쇼팽 콩쿠르를 앞둔 조성진에게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1990년 쇼팽 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의 레슨을 주선해 주기도 했다.
조성진은 정경화를 "제 음악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 중 한 분"으로 꼽으며 존경을 나타냈고, 정경화는 세계 무대를 누비며 활약하는 조성진에 대해 "음악적으로나 커리어 면에서나 더는 조언해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다"며 신뢰를 보여줬다.
정경화가 꼽는 조성진 장점은 재능과 노력, 겸손함이다.
그는 2012년 조성진과의 첫 연주를 회고하며 "음악을 해석해나가는 추진력, 노력, 성실한 태도가 몹시 마음에 들었다"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은 서슴지 않고 다가와 겸손하게 배우는 태도는 그때부터 인상 깊었으며, 배운 것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속도도 놀랍도록 빨랐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선생님 세대가 한국 클래식 1세대"라며 "그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저희 세대 음악가들이 존재할 수 있다"고 감사와 존경을 표했다.
이들은 이번 공연에서 슈만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7번,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를 연주한다. 베토벤 소나타 7번은 6년 전 이들이 함께 연주한 작품이고, 프랑크 소나타는 각기 다른 파트너들과 합을 맞춘 경험이 있으나 두 사람의 빛깔로 빚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잔디밭서 노래하는 '디바' 조수미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디바' 조수미(56)는 오는 9월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99잔디마당에서 '조수미 파크콘서트'를 연다.
친구, 가족들과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소풍처럼 즐기는 콘셉트의 음악회다.
공연 테마는 유럽 예술의 중심지인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한 '원 나이트 인 파리(One Night in Paris)'다. 파리로 건너온 미망인 이야기를 다룬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 프랑스 국민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19세기 말 프랑스 환락가 세계를 담은 '물랭루주',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레 미제라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샹송 '장밋빛 인생' 등이 연주된다.
조수미는 "연주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지만 그 중에서도 예술적 향기와 문화를 가장 밀접하게 접할 수 있던 곳은 파리"라며 "하룻밤을 멋지게 보내고 작별하는 꿈 같은 여행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수미는 2011년 처음으로 파크 콘서트 무대에 올랐는데, 당시 9천석 규모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을 조기 매진시키며 '티켓 파워'를 과시했다. 2013년 무대도 조기 매진으로 1회 공연이 추가됐다.
그는 파크 콘서트에 대해 "아름다운 늦여름, 초가을 밤의 달과 별과 함께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과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sj99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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