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한국 패러글라이딩, 데뷔전서 메달 2개로 가능성 확인
23일 정밀착륙 남녀 개인전서도 동반 메달 기대
(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익스트림 스포츠의 레포츠 영역에서 엘리트 선수들의 경연장으로 무대를 옮긴 한국 패러글라이딩이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최종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의 푼칵에서 끝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녀 정밀착륙 단체전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패러글라이딩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출발점과 도착점의 고도 차를 활용한 우리나라에서의 비행과 달리 해발고도가 높지 않은 완만한 경사의 아시아게임 비행은 분명히 색달랐다.
그런데도 우리 선수들은 패러글라이딩 강국 인도네시아와 태국 선수들과 어깨를 견주고 시상대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남자 선수들은 역전승 같은 은메달을 따냈고, 여자 선수들은 역전패 같은 동메달을 목에 걸어 대조를 이뤘다.
정밀착륙 단체전은 6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적은 포인트를 올린 팀에 금메달이 돌아간다.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착륙하는 실력을 겨루는 종목이라 타깃에 가깝게 착륙할수록 포인트가 적다. 멀게 도착할수록 거리에 비례해 포인트가 늘어난다.
한서대 항공레저스포츠학과 교수인 최종인 감독은 "남자팀은 초반에 너무 점수를 따지 못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실제 남자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622, 2라운드에서 841에 그쳐 1∼2라운드 1천463으로 6위로 추락했다. 최 감독은 "600점 이렇게 나오면 나중에 만회가 어려운 점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조금씩 정확성을 찾아간 결과 3라운드에서 81로 크게 실수를 줄였고, 5라운드에선 24, 6라운드에선 22로 도리어 금메달을 딴 인도네시아를 크게 앞섰다.
홈팀 인도네시아를 막판 무섭게 추격했으나 초반의 격차를 줄이진 못했다. 인도네시아와의 격차는 600이 넘었다.
이에 반해 여자팀은 2라운드까지 태국에 이은 2위를 달려 내심 금메달을 노렸다.
6라운드에서 승부를 걸었지만, 301에 머물러 85로 선전한 인도네시아에 2위를 내줬다. 6라운드의 승부수가 사실상 우리나라의 메달 색깔을 갈랐다.
주 종목인 크로스컨트리를 앞두고 정밀착륙에서 메달을 따낸 것만으로도 대표팀에 큰 활력소가 됐다.
최 감독은 "정밀착륙 남자 개인전에서 이철수(46)가 8라운드까지 3위를, 여자 개인전에선 이다겸(28)이 2위를 각각 달리고 있다"며 "23일 오전 열리는 9∼10라운드에서도 지금의 페이스를 지킨다면 무난히 두 선수도 메달을 딸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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