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조양동 해안도로 업소 주차장으로 전락…도로기능 상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 조양동 속초해수욕장 인근 해안도로가 도로 주변 업소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해 도로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속초시는 수년째 이어지는 이 같은 현상에도 단속이나 대책 마련에 뒷짐을 지고 있다.
22일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속초해수욕장 입구에서 청호초등학교 인근까지 이어지는 1㎞ 정도의 해안도로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차량통행이 잦은 곳이다.
그러나 2차로 가운데 바닷가 쪽 1차로를 인근 상가나 펜션을 이용하는 차들이 주차하면서 점거해 차량통행에 불편을 준다.
해안도로 주변 상가나 펜션들은 업소이용 차들의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갓길에 수십 개의 물통을 가져다 놓고 차량통행을 방해하는가 하면 관광지 미관도 해치고 있다.
더욱이 업소들이 물통을 가져다 놓고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곳은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곳이어서 자전거 통행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속초시는 수년째 이어지는 업소들의 이 같은 행위에 시민들의 민원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대책을 찾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 시민은 "해안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 1개 차로를 점거한 주차 차량 때문에 교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업소들이 주차공간 확보용으로 도로에 가져다 놓은 물통도 볼썽사납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인근에 속초해수욕장 공영주차장이 있는데도 업소들이 도로변에 물통을 가져다 놓고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도로 중앙에 분리대를 설치해 도로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업소들이 도로에 가져다 놓는 물통은 차량통행에 지장을 주는 불법 적치물인 만큼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속초시는 "해당 구역에 민원이 반복되는 만큼 불법 적치물 단속과 함께 중앙선 분리대 설치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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