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코리아', 인도에 시원한 대승…선수 전원 득점
104-54 승리…강이슬·박지현·북측 장미경 등 고른 활약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인도를 상대로 화끈한 대승을 거두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다시 시작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조별리그 X조 3차전에서 104-54로 승리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라는 진부한 표현이 딱 들어맞은 경기였다.
북측 선수 3명을 포함한 12명의 단일팀 선수 가운데 아직 합류하지 않은 박지수를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했고 전원이 점수를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그야말로 '원팀' 코리아의 면모를 보인 승리였다.
대만전 2점 차 패배를 딛고 다시 승리한 단일팀은 조별리그 3경기 2승 1패가 됐다. 3전 전승인 대만에 이어 조 2위다.
단일팀은 곧바로 21일 카자흐스탄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 수 아래인 인도를 상대로 단일팀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시작과 동시에 김한별과 로숙영, 임영희가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8-0으로 점수를 벌렸다.
1쿼터에 이미 22-12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이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2쿼터부터 선수를 다 바꿔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벤치 멤버들은 점수 차를 더 벌렸다. 북측 장미경의 빠른 돌파에 이은 득점에 강이슬의 3점 포까지 터지면서 49-22로 전반을 마쳤다. 유일한 고교생 박지현도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4쿼터 들어서는 대만전에 쉬었던 북측 김혜연까지 코트로 나와 3점 슛을 꽂아넣었다.
이날 강이슬이 가장 많은 17득점을 올렸고, 박지현도 12득점에 리바운드 7개, 스틸 5개를 책임졌다. 장미경과 박하나, 최은실도 각각 11득점을 넣었다. 장미경은 어시스트 8개에 스틸도 5개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1·2차전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한 로숙영은 1쿼터만 뛰고 4득점, 리바운드 1개, 어시스티 2개, 스틸과 블록 슛 1개씩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장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일국 북한 체육상,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찾아 나란히 경기를 지켜봤다.
이들은 무더위를 날려버릴 만한 단일팀의 활약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관중석엔 1·2차전보다 더 많은 200여 명의 남북한 교민 응원단이 한반도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맞춰 입고 '이겨라 코리아', '힘내라 코리아'를 연호하며 선수들에게 힘을 실었다.
◇ 20일 전적(GBK 농구장)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X조 3차전
남북 단일팀(2승1패) 104(22-12 27-10 25-17 30-15)54 인도(3패)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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