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이산가족 격려 방문…"더 많은 이산가족 만나야"
박경서 한적 회장 동행…윤흥규·이금섬 숙소 방문
(속초·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지성림 기자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19일 광복절 계기 금강산 상봉행사를 하루 앞두고 강원도 속초에 집결한 이산가족을 만나 격려했다.
조 장관은 이날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과 함께 속초 한화리조트 별관 4층에 묵고 있는 윤흥규(남·92) 씨와 이금섬(92세·여) 씨의 숙소를 찾았다.
이씨의 딸이 "조명균 장관·박경서 회장 덕분에 이런 자리가 마련돼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조 장관은 "이런 자리 할 때마다 죄인 같다. 더 많은 이산가족이 만나야 하는 데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저는 (이산가족과 함께) 같이 못 가지만 마음으로 기원한다"며 이산가족들을 응원했다.
이씨는 남측의 두 딸과 함께 방북해 20일 금강산에서 아들과 손자며느리를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는 "젊게 사셔서 오래오래 건강하실 것 같다"며 북측의 동생 얼굴이 기억나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윤씨는 "70년 세월이 흘러 기억이 안 난다. 지금 77세니까 다 늙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윤씨는 이번에 여동생의 생존을 확인했지만, 여동생이 운신하기 어려워 그의 남편(윤씨의 매부)을 만난다.
윤씨는 "제가 17년 전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했는데 그동안 연락이 없어서 포기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하늘의 별을 딴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산가족들에게 "여기(숙소에) 봉사원들이 있으니 불편한 점이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당부했다.
북측 가족을 만날 우리측 이산가족 89명은 동행 가족과 함께 20일 오전 속초 한화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넘어간다. 조명균 장관이 이들을 환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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