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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연경, 교민 응원에 "인천 대회 다시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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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연경, 교민 응원에 "인천 대회 다시 하는 느낌"
11점 활약 "약체와의 경기, 연습 기회로 삼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은 첫 경기 쾌승의 기쁨보다는 열악한 제2경기장을 다시 찾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불룬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예선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11 25-13)으로 제압했다.
김연경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1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 성공률 57.14%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한국은 예상을 깨고 몇 수 아래의 인도를 상대로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했다. 김연경은 1세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고, 2∼3세트에서도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았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아시안게임 시작 전부터 계획했던 부분"이라며 "대표팀이 실전 연습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쉬운 상대와의 경기를 연습 기회로 삼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야 다가올 중국전이나 더 중요한 8강 토너먼트에서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블룬간 스타디움은 이번 아시안게임 배구 제2경기장으로, 국제대회 경기가 열리기에는 사실 적합하지 않았다.
코트 규격은 서브 구역 8m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만, 코트 사이드가 다소 좁은 편이다.
또 경기장 에어컨 바람이 양쪽에서 코트 안쪽으로 불어서 선수들은 에어컨 바람에 흔들리는 공에 대처하느라 식은 땀을 흘렸다.
한국은 오는 21일 열리는 카자흐스탄 예선 2차전부터는 주 경기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 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경기를 치른다.
불룬간 스타디움을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김연경은 "오늘 이후로 여기서 잡혀 있는 경기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표팀을 애먹이는 것은 또 있다. 잘 알려졌듯이 선수촌 시설이 워낙 열악한 데다 모기가 극성이다.
다행히 김연경은 한국에서 개인 모기장을 챙겨왔다고 한다. 김연경은 모기장 얘기를 꺼내자 "딱 걸렸네요"라며 "모기가 너무 많다. 미리 온 선수들로부터 소식을 들어서 준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선수촌이 겉으로 봐서는 좋아 보였는데, 막상 들어가 보니 생각보다 별로였다. 입주 청소하는 기분으로 청소했고, 이불도 따로 챙겨왔다"고 했다.
김연경은 "지금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서 대회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침대 사이즈에 대해서는 "제 키 192㎝에는 딱 맞는데, 농구 선수들은 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워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김연경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다시 하는 느낌이었다. 홈 코트인지 자카르타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분이 와서 응원해주셔서 힘이 났다. 앞으로 중요한 경기 많으니까 많은 분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힘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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