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만학도의 '어린 시절 나의 꿈'…전국문해 시화전 우수상
대전 늘푸른학교 정영숙 어르신 "가난에 교사 꿈 포기"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중학시험 합격하고도 갈 수 없었지. 홀로되신 어머니 마음 상하실까 원망도 못 하고 남몰래 울었었지…. 그토록 갈망하고 원해왔던 꿈 70 고개 넘어서 중학생이 될 줄이야"
학력인정 성인문해 과정인 대전 평생학습관 늘푸른학교 중학과정 2학년 정영숙(70·여) 어르신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2018 전국 성인문해 교육 시화전에서 '어린 시절 나의 꿈'으로 우수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았다.
정 어르신의 '어린 시절 나의 꿈'은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으로 중학교 입학을 포기하고 교복 입은 여학생들을 부러워했던 옛날을 회상하며 늦은 나이 70에 중학교에 입학해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국성인문해 교육 시화전은 문학 전문가, 문해 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심사하고 대국민 투표로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정 어르신은 "대전 늘푸른학교가 내 꿈을 이루어줘 희망을 품게 했다"며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중학과정,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진학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시화전 시상과 작품 전시는 다음 달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다.
대전 평생학습관은 지난해 시화전 최우수상(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에 이어 올해 우수상 등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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