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10장 더 확보한 AD 카드…야구대표팀 코치 전원 승선
KBA는 회장 몫 AD 카드까지 양보하며 3회 연속 금메달 '지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종범(48) 야구대표팀 코치와 외야수 이정후(20)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코치와 선수로 금메달을 노리는 '야구 천재 부자(父子)'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이미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은 자칫하면 이번 대회 운명이 엇갈릴 뻔했다.
이정후는 부상 탓에 6월 발표한 대표팀 24인 엔트리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복귀 이후 리그 타율 1위(0.378)로 올라서며 13일 대표팀 막차를 탔다.
이종범 코치 역시 자카르타 입성이 불투명했다. 바로 AD 카드 때문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AD 카드가 필요하다. 선수부터 코치, 취재진, 운영 인력 모두 AD 카드가 없으면 경기장 출입이 불가하다.
앞선 대회에서는 야구대표팀에 통상적으로 3∼4장 정도의 AD 카드가 돌아갔다.
이 중 하나는 감독 몫이고, 남은 걸 코치와 대표팀 매니저가 나눠 갖는 식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강철, 유지현, 이종범, 정민철, 김재현, 진갑용까지 코치가 6명이다.
만약 추가로 AD 카드를 얻지 못하면 선동열 감독에 코치 2명만 아시안게임에 나갈 판이었다.
매번 국제대회에는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종목이 추가로 AD 카드를 얻기 위한 전쟁을 벌인다.
당초 대표팀에는 스태프에게 3장만 배정됐지만, 확보에 힘을 쏟아 이달 초 13장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대표팀은 코치 전원과 트레이너, 매니저, 불펜 포수까지 지원군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대표팀이 예상보다 많은 AD 카드를 얻은 데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A)의 도움이 컸다.
KBO는 대한체육회에 지속해서 추가 발급을 요청했고, KBA는 김응용 회장 앞으로 돌아간 AD 카드까지 양보했다.
KBA 관계자는 "김응용 회장이 '나까지 가서 선수들 번거롭게 할 필요 없다'며 대표팀이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힘을 실어주자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 때마다 인력난에 시달렸던 대표팀은 AD 카드 추가 확보로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선동열 감독은 "AD 카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주위에서 도와준 덕분에 충분한 인원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진갑용 배터리 코치는 "원래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포수가 불펜에서 공까지 받아주곤 했다"면서 "이번에 불펜 포수까지 AD 카드를 받은 덕분에 선수들이 경기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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