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장관과 회담서 밝혀…기구 와해 위기 넘길지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에콰도르 외교장관이 남미지역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 활성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호세 발렌시아 에콰도르 외교장관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알로이지우 누네스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고 나서 남미지역의 결속을 위해 남미국가연합을 다시 활성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발렌시아 장관은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했고, 누네스 장관도 이에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발언은 남미국가연합이 회원국의 이탈로 사실상 와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은 지난 4월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콜롬비아·페루·파라과이 등 우파 정부가 들어선 6개국이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실제로 콜롬비아는 지난 10일 탈퇴를 발표했다.
6개국이 탈퇴를 추진하는 것은 남미국가연합이 방향성을 잃어버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남미판 유럽연합(EU)'을 내건 남미국가연합은 2008년 5월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남미 정상회의 합의에 따라 창설됐다.
당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기구 창설을 주도됐다.
독자적인 남미지역 국제기구를 통해 남미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고 궁극적으로 남미 통합을 지향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의 주목들 받았다.
그러나 남미국가연합은 지난해 1월부터 사무총장 공석 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재원 조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회의가 거의 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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