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시장 "'노 딜' 브렉시트 대비 재난관리기구와 협의"
칸 시장, 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를 재난으로 간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수도인 런던이 이른바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를 일종의 재난으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대비에 들어가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아무런 합의 없이 EU(유럽연합)을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면서 "'런던 회복력 포럼(London Resilience Forum·LRF)'에 평가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LRF는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와 같은 각종 재난과 외부로부터의 테러 및 군사 공격 등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기구다.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지방정부 등 170여개 기구가 참여하고 있다.
칸 시장은 "심지어 장관들조차 인정한 만큼 '노 딜' 시나리오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경우 식료품과 의약품 공급은 물론 긴급 서비스, 법 질서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LRF에 평가를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 ITV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무질서하고 엉망진창인 상태로 EU와 결별하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헌트는 그러나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의 발언의 뜻을 명확히 하겠다면서 "영국은 EU와 합의 없이도 살아남아서 번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칸 시장은 '노 딜' 상황에 기업들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정부의 역할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는 오는 9월까지 기업들에 '노 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지침을 제공할 계획이다.
칸 시장은 아울러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이 발생하면 런던을 포함한 영국 내 EU 회원국 국민의 정착 지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기업들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런던에는 75만명의 유럽경제지역(EEA) 회원국 소속 국민이 일하고 있다.
칸 시장은 "브렉시트 협상 결과에 관계없이 현재 영국에 거주 중인 EU 주민들이 계속해서 정착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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