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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12년 전 금빛 추억을 되살려라…부활 꿈꾸는 남자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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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12년 전 금빛 추억을 되살려라…부활 꿈꾸는 남자하키
4회 연속 출전하는 장종현·주장 정만재, 후배들 이끌고 메달 도전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때 아시아를 호령했으나 더는 위상이 예전 같지 않은 한국 남자하키의 최근 화두는 세대교체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후 보다 먼 미래를 보고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재편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서는 남자 하키 대표팀의 중심엔 맏형으로, 그리고 주장으로서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도모하는 장종현(34·성남시청)과 정만재(28·인천시체육회)가 있다.
장종현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4회 연속으로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는 베테랑이다. 지금 대표팀 18명의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경험이 있는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주장 정만재는 이번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을 합작했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선 팀의 막내였다는 것이다. 세대교체 이후 오래 대표팀을 지킨 장종현은 맏형이 됐고, 정만재는 4년 만에 막내에서 여섯 번째 큰 형이 됐다.
그만큼 어깨도 무거워졌다.
장종현은 "2006년엔 첫 대회였고 막내여서 부담이 컸다"며 "처음엔 실수는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면 이후부터는 팀을 도와주면서 뛴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정만재는 "막내였다가 중고참이 되고 주장도 맡으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4년 전엔 멋도 모르고 했는데 이젠 더 설레기도 한다"고 했다.
세대교체는 대표팀의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젊은 선수들의 합류는 활력이 됐지만 전체적인 경험치는 줄었다. 그래서 선배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장종현은 "경험 부족이 걱정이긴 하지만 옆에서 서로 도와주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장 안에서 많이 끌어주고 좋은 얘기 해주면서 다독여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만재는 "더 젊은 패기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며 "큰 대회에선 실력도 실력이지만 분위기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팀이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남자 하키에선 인도와 파키스탄, 말레이시아가 강세고, 여기에 일본도 최근 기량이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인도, 일본과 한 조에 묶여 조 2위까지인 준결승 진출에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선수들은 조별리그 마지막에 만나는 인도와 일본 중 적어도 한 나라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장종현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결승이라고 생각하고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영귀 대표팀 감독은 "1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삼아 자부심을 갖고 팀을 만드는 데 역점을 뒀다"며 "친선 A매치 등을 통해 경험도 쌓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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