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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결혼식에 왜 푸틴 초청" 오스트리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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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결혼식에 왜 푸틴 초청" 오스트리아 시끌
"가장 행복해야 할 날이 정치 이벤트 됐다" 비판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53)이 18일(현지시간) 결혼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청한 일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dpa통신 등이 17일 전했다.
크나이슬 장관의 결혼식은 슬로베니아와 접한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데 푸틴 대통령 참석 때문에 경호 문제로 수백 명의 경찰이 동원될 예정이다.
독일 dpa통신은 "전 세계에서 강한 권력을 지닌 정치인 중 한 명이 잘 알지도 못하는 장관의 결혼식 때문에 오스트리아 시골까지 갈까. 외교적 전략일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논란이 커지자 APA통신에 "개인적인 행사이고 사적인 방문이다. 오스트리아의 외교 정책과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결혼식에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 즉석 정상회담도 이뤄질 전망이다.
쿠르츠 총리가 이끄는 우파 국민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참여한 극우 자유당은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를 반대하며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 이후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을 때도 "중립국으로서 동서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동참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긴장 관계에 있는 우크라이나의 한나 호프코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푸틴을 결혼식에 초청했다면 더는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절대 우크라이나에서 중재자가 될 수 없다. 결코,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결혼식 참석 뒤 독일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난다.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의 헬무트 브란트슈태터 편집장은 "푸틴은 서유럽과 전 세계를 상대로 이득을 보려고 이 결혼식을 이용하고 있다"며 "크나이슬 장관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정치적 이벤트로 바꿔버린 건 불행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무소속인 크나이슬 장관이 푸틴 대통령이나 세르게이 라브코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르하르트 만고트 러시아 전문가는 dpa 인터뷰에서 "오스트리아에는 부정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오스트리아가 유럽에서 러시아의 트로이 목마라는 의심을 불러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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