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넥스 김철웅 대표 "다문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죠"
연합뉴스 주최 다문화가족배드민턴대회 9년째 후원
"기부는 쉬운 일…직접 시간 내는 봉사가 더 대단"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리 사회가 먼저 생각을 바꿔야 해요. 주변에도 보면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나의 문화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해요. 사실 우리나라처럼 배타적인 나라가 많지 않지요"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주최하는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9년째 후원하고 있는 요넥스코리아 김철웅 대표(63)는 마포구 요넥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가 다문화에 대해 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넥스코리아는 1977년 10월 셔틀콕 제조회사로 창업한 동승통상이 1982년부터 요넥스의 한국총판을 맡아 회사명으로 함께 쓰고 있으며 배드민턴용품과 테니스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2000년부터 전국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를 개최해왔으며 요넥스는 첫 대회 때부터 참가 선수 전원에게 배드민턴용품을 후원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연합뉴스와 고양시체육회 공동 주최로 오는 25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약 65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김덕인 동승통상 창업주의 아들인 김 대표는 셔틀콕으로 사회 통합을 끌어내는데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다문화가족 배드민턴 대회 후원 이외에도 19년째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다.
다문화 가족, 장애인 배드민턴 대회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다문화가족 대회의 경우 기획 의도가 우리의 코드와 너무 잘 맞았다"며 "장애인 대회는 장애인이 따로 즐길만한 배드민턴 대회가 없어서 하나 따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의가 들어와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장애인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하시는 분들을 보면 휠체어를 타고 운동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운동이라고 하는 게 그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를 통해서 운동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실제 참가자들의 열의를 보면 거기에 맞춰 우리도 열심히 지원하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테니스에 비해 좁은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순발력 강화 등 배드민턴에 대한 매력을 늘어놓으며 "사실 스포츠는 1년에 한 번 날 잡아서 하는 활동은 아니므로 다문화 가족, 장애인 스포츠의 생활화로 지속해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드민턴 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활발한 기부 활동으로도 유명한 기업인이다. 2016년 푸르메재단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1억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동시 가입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기부에 특별한 계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우연히 봉사활동을 하는 분을 알게 됐는데 그분의 모습을 보고 많이 반성하게 됐다"며 "사실 돈으로 기부하기는 쉽고 몸으로 실천해 기부하는 게 더 대단한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열린 시각, 넓은 마음이 돋보이는 김 대표는 "우리가 어렵던 시절 외국에 나가 차별 대우를 받았는데 지금 우리가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다문화 사회를 불편해하는 한국인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식당가서 음식을 주시는 분들이 말투가 이상하면 '어디서 왔어요'라고 꼭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나와 다른 사람을 이상하게 보는 그런 생각이 있는 거죠. 우리 자녀들도 외국에 다 나갑니다. 적대시하면 기분이 좋을까요. 대접받고 싶으면 우리도 대접해줘야죠"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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