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KBO리그 일정 잠시 중단…이제는 金 향해
18일 소집, 23일 출국…26일과 대만과 첫 경기
이종범 코치·이정후는 '야구 첫 부자 아시안게임 금' 노려
(자카르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소속팀을 위해 경쟁하던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위해 힘을 모은다.
KBO리그는 16일 경기를 끝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갔다.
2018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 나서는 24명의 대표 선수들과 선동열 전임감독 등 코치진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 모인 뒤, 잠실구장으로 이동해 첫 훈련에 돌입한다. 22일까지 잠실에서 훈련을 이어가는 대표팀은 23일 격전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다.
선 감독은 고민을 거듭하다 13일 야구대표팀 명단을 손봤다. 부상과 부진을 겪은 투수 차우찬과 정찬헌(이상 LG 트윈스), 내야수 최정(SK 와이번스), 외야수 박건우(두산 베어스)를 빼고 투수 최원태(넥센 히어로즈)와 장필준(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황재균(kt wiz), 외야수 이정후(넥센)를 새롭게 선발했다.
더는 엔트리 교체가 없다. 이제 대표 선수들은 공동의 목표를 안고 뛴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의 매우 유력한 우승 후보다.
가장 큰 경쟁자인 대만은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던 왕웨이중(NC 다이노스)마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빠지는 악재를 겪었다. 대만은 이번 대회 엔트리에 국외파를 한 명도 넣지 못했다.
일본은 한국의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야구 선수로 엔트리를 채웠다.
역사를 돌아봐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 한국은 6개 대회 중 4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프로 선수의 출전이 가능해진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한국은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카르타에도 KBO리그에서 뛰는 프로 선수 24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박병호(넥센)와 김현수(LG)가 공격에 무게를 싣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에이스 역할을 한다. 8월에 주춤하긴 했지만, 확실한 좌완 마무리 정우람(한화 이글스)도 선동열 감독이 신뢰하는 투수다.
이정후가 극적으로 승선하면서 '한국 아시안게임 야구 사상 첫 부자(父子) 금메달리스트 탄생'도 바라볼 수 있다.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한국 야구대표팀 코치인 이종범은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와 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상대적으로 시설이 좋은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이점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경기는 처음과 마지막이다.
8월 26일 대만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르는 한국은 예상대로라면 9월 1일 결승전에서 다시 대만과 만날 수 있다.
사실 한국의 가장 큰 적은 '자만'과 아시안게임에서는 당연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이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승환(콜로라도 로키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등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고도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병역 혜택' 등으로 인한 일부 따가운 시선도 경기력으로 극복해야 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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