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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로도 연기로도 '미스터 션샤인' 환히 밝히는 김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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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로도 연기로도 '미스터 션샤인' 환히 밝히는 김태리
의상부터 정확한 발음·섬세한 감정 표현, 조화력까지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어떤 의상을 입어도, 누구와 함께해도 자연스러우니 그야말로 '만인의 애기씨'다.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 배우 김태리(28)가 안방극장에서도 스크린 못지않은 미모와 연기력을 보여주며 극을 끌어나가고 있다.



◇ 한복부터 양장·훈련복까지 완벽 소화
'미스터 션샤인'의 빼어난 영상미 중 상당 부분은 김태리가 도맡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애기씨로 사는 낮에는 다양하고 고운 색감의 한복을, 의병으로 활동하는 밤에는 검은 복면과 함께 양장을 선보이는데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김태리는 영화 '아가씨'에서도 한복 차림을 선보였지만, 당시에는 하녀 역할이었기 때문에 화려함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애기씨로 신분이 '급상승'한 그는 무지개만큼 다양한 색감 고급 한복을 우아하게 소화해낸다. 한복의 고운 색과 선이 그의 단아한 얼굴을 더 돋보이게 한다는 평이다.
실제로 구동매(유연석 분)가 애신의 치맛자락을 잡는 장면, 유진 초이(이병헌)의 신분 고백을 들은 애신이 충격을 받고 쓰러지는 장면 등 압도적인 영상미를 자랑한 많은 장면에는 애신의 한복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양장을 할 때는 166cm라는 작지 않은 키에 다부진 체격이 눈에 띈다. 특히 중절모와 함께한 모던한 스타일링은 중성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이밖에 '초딩 태리'라는 '귀여운' 별명을 안겨준 훈련복 역시 묘하게도 애기씨라는 신분과 의병이라는 신분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태리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18일 "드라마 의상팀이 워낙 경험이 많은 스태프로 구성돼 함께 애신 캐릭터에 맞게 준비를 철저하게 한 덕분에 좋은 평을 듣는 것 같다"고 밝혔다.



◇ 정확한 발음과 섬세한 감정 표현 호평
김태리가 '미스터 션샤인'에서 가장 호평받는 이유는 역시 남다른 발음과 섬세한 연기일 것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초반 일부 배우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아 시청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후 개선이 이뤄지면서 논란이 수그러든 모양새이지만 김태리만큼은 처음부터 논란 대상이 아니었다. 워낙 정확한 발음과 뛰어난 발성을 보여준 덕분이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 톤은 고귀하고 우아한 애기씨와 결연한 뜻을 품은 의병을 함께 잘 표현하고 있다.
눈물을 줄줄 흘리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시대와 인물의 아픔을 명확히 표현해내는 모습에서도 김태리의 탄탄한 기본기를 엿볼 수 있다.



애신은 얼핏 보면 표정 변화가 없어 보일 정도로 담담한 인물이지만 자세히 보면 김태리가 미묘하게 표정 변화를 주며 감정 강약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동매의 "호강에 겨운 양반 계집"이란 말과, 유진의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란 질문은 애신의 마음에 큰 파동을 일으켰지만 김태리는 그것을 큰 액션이 아닌 눈빛, 목소리, 표정 등 작은 것들로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소속사는 "김태리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 PD, 작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으며 애신의 캐릭터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많이 했다"며 "오롯이 작품과 캐릭터만을 생각하며 극에 몰입했다고 한다. 또 드라마는 처음인데 영화와 달리 반응이 바로 오니 놀랍다고 하더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데 감사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성별 불문 누구와 붙어도 어울리는 조화로움
어떤 배우와 함께해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 역시 김태리의 장점이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김태리는 무려 세 명의 남자 배우와 러브라인을 그린다. 유진 초이 역의 이병헌, 구동매 역의 유연석, 김희성 역의 변요한이 그들이다.
스무살 차이가 나는 이병헌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안팎에서 우려가 컸지만 방송이 중반부에 접어든 지금은 어느 정도는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평이다.


그 외에 소위 '서브남'으로 불리는 유연석과 변요한과는 격동의 시대에 휘말린 청춘 남녀의 애절한 로맨스를 펼친다. 각각 화면에 잡혀도 자연스럽게 명장면이 탄생하는 것도 김태리가 가진 '조화력' 덕분일 것이다.


김태리의 이러한 능력은 성별을 불문하고 표현된다.
그는 영화 '아가씨'에서 동성이자 한참 선배인 김민희와 수위 높은 장면들을 소화하면서도 연기적으로나 호흡 측면으로나 부자연스러움이 없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최근 쿠도 히나 역의 김민정과 칼싸움을 벌이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가면을 쓰고 신분을 숨긴 채 격투를 벌이다 서로 정체를 알게 된 장면, 그리고 이후 찻집에서 다시 만나 대화하는 장면에서 남녀 간 러브라인과는 또 다른 긴장감과 동지의식을 보여줬다.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가 매번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과 작업을 하다 보니 현장에 대해 많이 배웠고, 드라마에서도 많은 선배님과 함께하면서 현장에 누가 되지 않도록 대본 분석을 철저히 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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