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의 싸움…伊 교량붕괴 참사현장 구조 더디게 진행
콘크리트 잔해 산더미…밤새 수색작업에도 사망자·부상자 못찾아
휴가철 겹쳐 실종자 파악 어려움…검찰 "10∼20명 매몰돼 있는 듯"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에서 A10 고속도로 모란디 교량이 붕괴하며 39명이 숨진 가운데 사흘째 계속되는 구조 당국의 수색작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집채만 한 콘크리트 잔해가 쌓여 있는 데다 휴가철이 겹쳐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실제 실종된 건지 확인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는 16일(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휴가철이라 실종자들이 실제 실종된 것인지 단순히 연락이 안 되는 것인지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제노바 검찰은 실종자 수와 관련해 10∼20명가량이 여전히 잔햇더미 아래 매몰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구조 당국은 전날에도 밤새 잔해를 치우며 수색에 나섰지만, 사망자 시신이나 부상자를 찾지 못했다.
제노바 소방서 소니아 노치 대변인은 "실종자 명단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18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 사망자들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있을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참사로 온 나라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39명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프랑스인 4명, 알바니아인 2명이 확인됐다.
구조 당국은 사고가 일어난 14일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교량 위에 차가 정확히 몇 대나 있었고 몇 대가 추락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967년 건설된 모란디 교량의 보수공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애초 설계에 결함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A10 고속도로 모란디 교량 구간을 운영하는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의 모회사 아틀란티아로부터 모든 사업권을 회수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아틀란티아에 1억5천만유로(한화 1천938억원)의 벌금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아틀란티아 측은 사고 원인이 회사 책임이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는 한 사업권 회수는 불가능하다고 반박했지만 이 회사 주가는 14일에만 5.4%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0억 유로(한화 1조2천900억원)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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