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소문대로' 로숙영…농구 단일팀 첫 실전서 가장 빛났다
합류 전부터 에이스로 주목…양 팀 최다 22점 8리바운드 맹활약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여자농구 남북 단일팀이 베일을 벗기 전부터 주축이 될 것으로 관심을 끌었던 북측 센터 로숙영(25·182㎝)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맹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로숙영은 1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내 농구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X조 1차전에서 출전 선수 중 가장 많은 22점과 8리바운드를 올리며 단일팀의 108-40 대승을 이끌었다.
로숙영은 지난해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에서 평균 20.2점을 넣어 득점 1위를 차지해 단일팀 구성이 거론될 때부터 기대를 모은 선수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통일농구 남북 친선경기에서는 전체 최다 득점인 32점과 10리바운드를 올리기도 했다.
단일팀이 처음으로 실전 호흡을 맞추는 이날 경기에 이문규 감독은 주전 멤버로 박혜진, 임영희(이상 우리은행), 김한별, 박하나(이상 삼성생명)와 더불어 북측 선수 중 유일하게 로숙영을 내세워 호흡을 맞추게 했다.
센터로서 키가 큰 편은 아니나 로숙영은 김한별과 함께 안정되게 골 밑 플레이를 이어갔고, 속공이나 슈팅 등 다른 부분에서도 수준급 기량을 뽐냈다. 활발히 움직이며 패스도 매끄럽게 연결해 동료의 득점을 도와 어시스트도 5개를 기록했다.
약체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단일팀이 정교한 전술이나 작전을 펼칠 만한 여지는 크게 없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으로 단일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성공적으로 첫 경기를 마친 그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줍은 미소와 함께 짧게 묵례만 한 채 정성심 북측 코치의 손을 잡고 경기장을 떠났다.
박혜진은 "로숙영은 워낙 득점력이 좋은 선수라 공격이 다소 풀리지 않을 때 풀어줄 수 있는 선수"라며 "특히 저희가 센터 쪽에 선수가 없다 보니 숨통을 많이 틔워준 것 같다"고 함께 뛴 소감을 밝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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