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 파라과이 도착 공식일정 시작
멕시코의 모호한 입장으로 비행노선 수정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미국 일정을 마치고 14일(현지시간) 파라과이에 도착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대만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차이 총통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일정을 마치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 도착해 엘라디오 로이사가 파라과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 첫 공식일정으로 차이 총통은 대만-파라과이 폴리텍대학 제막식 참석했고, 그 후에 마리아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 총통은 15일(현지시간)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한편, 차이 총통 전용기가 미국 L.A를 떠나 파라과이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차이 총통 일행은 원래 태평양 해안을 따라 멕시코를 거쳐 남미로 비행하는 정규 국제노선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영공 통과에 대한 멕시코 당국의 모호한 태도로 결국 멕시코를 우회해 11시간 30분 만에 파라과이에 도착했다.
일부에서 중남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으로 차이 총통이 국제 정규 항로를 이용하지 못했다는 의견에 대해 방문단의 한 관계자는 잘못된 정보라며 가짜뉴스에 부화뇌동할 필요는 없다고 일축했다.
대만은 파라과이와 1957년에 정식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지금까지 60년 동안 수교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때 2008년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이 중국과 수교 의사를 표시하면서 대만과 파라과이의 외교 관계가 불안해지기도 했다.
이후 파라과이가 대만 지지 발언을 하며 다시 우호 관계로 돌아섰고, 2016년 차이 총통이 취임한 후 첫 해외 방문국도 파라과이였다.
이번 차이 총통의 파라과이 국빈 방문은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 초청과 그에 대한 차이 총통의 답방 형식으로 양국의 우호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파라과이로 출발하기 전에 차이 총통은 13일(현지시간) L.A에서 미국 상원 코리 가드너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원장과 회담을 했다고 자유시보가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수권법에 서명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며 대만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국방 예산을 증액할 것이며, 중대한 무기 수입 사안에 대해서는 특별예산을 편성해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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