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은행 소유한 팔순의 인니 갑부, 브리지서 금메달 도전
10년 연속 '인도네시아 부자 1위' 하르토노, 개최국 최고령 선수로 출전
(자카르타=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브리지(Bridge)엔 다른 종목과 비교해 유독 고령의 도전자들이 즐비해 눈길을 끈다.
카드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여 승자를 가리는 특성상 몸으로 뛰는 종목보다 선수 연령대가 대체로 높다.
여자 페어에 출전하는 리타 초크시(인도)는 1938년생으로,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개최국 인도네시아에선 그의 나이에 맞먹는 '억만장자'가 아시안게임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5일 인도네시아 선수단의 최고령 선수인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79)를 소개했다.
하르토노는 인도네시아 최고 부호로 이름이 더 알려진 인물이다.
형인 부디 하르토노와 함께 담배회사인 자럼, BCA 은행을 소유해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가 발표하는 '인도네시아 부자 50인'에서 10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형제의 자산은 약 340억 달러(약 38조 4천억원)를 넘는다.
6세 때부터 브리지를 즐긴 하르토노는 "기억력을 유지하려 브리지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브리지엔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결정하는 입찰(Bid) 과정이 있다"며 분석력을 다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자랑했다.
인도네시아 협회에서 임원을 맡으며 브리지의 정식 종목 진입에 힘을 보탠 그는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두 달 동안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을 차지해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건 금메달리스트 포상금을 따는 것이다. 자산을 늘리기 위한 건 아니다.
하르토노는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상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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