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3주년·정부수립70주년 경축식…"평화정착이 진정한 광복"
각계 대표와 시민 2천200여명 참석…독립유공자 177명 포상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박초롱 기자 = 광복 73주년·정부수립 70주년 중앙 경축식이 15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열렸다.
광복회원과 독립유공자 및 유족, 정당 대표, 종단 대표, 주한 외교단, 시민 등 2천200여명이 참석했다.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경축식에선 현재 사용하고 있는 태극기와 함께 옛 태극기 4종이 함께 게양됐다. 1890년 고종이 미국인 외교 고문 데니(O.N. Denny)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데니 태극기', 3·1 운동에 참가한 독립운동가 남상락 선생의 자수 태극기(1919년), 임시정부 의정원 태극기(1923년),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게양된 태극기(1942년)가 걸렸다.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 당시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 영상 일부가 복원을 거쳐 상영되기도 했다. "오늘 우리 전 민족이 세계무대로 들여놓는 시기를 맞았습니다"로 시작하는 연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반드시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며 "정치적 통일은 멀었더라도 남북 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오가며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에게 진정한 광복"이라고 강조했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정착되면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에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축식 장소인 용산에 대해 "이곳은 114년 만에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 비로소 온전히 우리의 땅이 된 서울의 심장부"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제 용산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 자연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축식에서는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을 계획하고 이듬해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돼 징역 8년의 옥고를 치른 고(故) 최병국 애국지사의 후손 등 독립유공자 177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700명의 연합합창단은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불러 광복과 정부수립의 기쁨을 표현했다. 정부수립 70년을 기념하는 영상도 상영됐다.
경축식 부대행사로 정부수립 70주년 국가기록 특별전이 경축식장 바로 옆에서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도 지자체별로 자체 경축식과 타종식 등 90여 개 행사가 열렸다. 재외공관에서도 대사관과 한인회 등을 중심으로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축식과 동포 간담회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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