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직, 2002년 11.2%→작년 13.4%…청년층 증가세 커
파트타임, 14.9%→18.7%…작년 여성 31%, 남성 8% 차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한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복지가 앞서 있는 유럽의 경우도 지난 15년간 취업률은 상승했지만, 평생직장이 될 수 있는 '정규직'을 가질 기회의 문은 오히려 좁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지난 2002년 66.7%였던 EU의 20~64세 취업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작년엔 72.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남성 취업률은 75.4%에서 77.9%로, 여성 취업률은 58.1%에서 66.4%로 각각 올랐다.
하지만 취업률 상승이 고용환경의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임시직이나 파트타임직 취업자 비율이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유로스타트는 지난 2002년 임시직 취업자 비율이 11.2%였으나 작년엔 13.4%로 2.2% 포인트 올라갔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층의 임시직 취업자 비율 상승폭이 더 컸다.
15~24세의 임시직 취업자 비율은 2002년 35.8%에서 작년에 44.2%로 오르며 이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25~34세 임시직 취업자 비율도 2002년 14.0%에서 지속해서 상승해 작년엔 18.8%를 나타냈다.
이와 대조적으로 55~64세의 경우 임시직 취업자 비율이 2002년엔 6.6%, 작년엔 6.7%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작년의 경우 여성의 임시직 취업자 비율은 14%로 남성(13%)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작년에 임시직 취업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원국은 폴란드와 스페인(각 26%)이었고, 포르투갈(22%), 크로아티아(20%)가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임시직 취업자 비율이 가장 낮은 나라는 루마니아(1%)였고, 리투아니아(2%), 에스토니아·라트비아(각 3%) 등이 그 뒤를 이어 뒤늦게 EU에 합류한 동유럽 국가들의 임시직 취업자 비율이 낮았다.
파트타임 취업자의 경우 지난 2002년에 전체 취업자 가운데 14.9%를 기록했고, 금융위기가 EU를 강타한 이후인 2013~2015년 3년간 19.0%까지 올랐다가 작년엔 18.7%를 나타냈다. 15년간 3.8%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젊은층(15~29세)의 파트타임 취업자 비율은 2002년 16.1%에서 작년엔 23.6%로 7.5% 포인트 올라 전체 파트타임 증가세보다 컸다.
파트타임 취업자 비율은 성별로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작년 EU 여성의 파트타임 취업자 비율은 31%였고, 남성은 8%로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28개 회원국 중에서는 작년에 네덜란드의 파트타임 취업자 비율이 47%로 가장 높았고, 오스트리아(28%), 독일(27%), 벨기에·영국(각 24%) 등이 그 뒤를 따랐고, 이와 대조적으로 불가리아(2%)와 헝가리(4%), 크로아티아(5%) 등은 파트타임 취업자 비율이 5%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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