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경찰 "20대 남성 테러 공격 혐의로 체포"…대테러 전담조직 투입
의사당 및 대법원 건물 출입 제한…인근 도로, 지하철역 통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의회의사당 건물이 위치한 런던 웨스트민스터 지역에서 14일(현지시간) 오전 7시 37분께 차량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의사당 건물 인근에서 자동차 한 대가 보호벽을 향해 돌진해 들이받은 뒤 멈췄다.
이 과정에서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지나가던 이를 포함해 2명의 부상자가 발생,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즉각 자동차 운전자를 체포해 수갑을 채웠다고 스카이 뉴스는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와 관련된 공격으로 규정하면서 대테러 전담조직에 수사를 맡겼다.
체포된 용의자는 2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런던 경찰은 성명을 통해 "(체포된 남성은) 테러 공격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자동차 안에 다른 사람은 없었고, 무기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수십 명의 무장 경찰과 소방관이 현장에서 자동차와 인근을 수색하고 있으며, 구급차 역시 대기 중이다.
이번 사고로 의회광장과 밀뱅크, 빅토리아 타워 가든 등 인근 지역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의사당에서 가장 가까운 웨스트민스터 지하철역은 폐쇄됐고, 의사당 건물 출입 역시 제한되고 있다.
현재 의사당은 여름 휴회기를 맞아 대부분의 의원이 의사당 건물 내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당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영국 대법원 건물 역시 평소 일반인에게 개방됐지만 사고 이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 목격자는 "한 남자가 차를 몰고 차단벽 중 하나로 돌진하는 것을 봤고, 이후 쿵 소리가 났다"고 ITV 방송을 통해 밝혔다.
또 다른 목격자는 BBC 방송에 "은색 차량 한대가 매우 속도를 내면서 차단벽으로 향했다. 고의적인 것처럼 보였다"면서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의사당 인근은 빅벤, 의회광장 등이 위치해 평소 한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 중 한 곳이다.
주영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의사당 인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차량 돌진 테러 사고가 나자 런던시는 주변에 강철과 콘크리트로 만든 보호벽을 설치했다.
당시 테러범 칼리드 마수드는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 인도에 승용차 한 축을 올리고 질주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차에서 내려 의사당을 지키는 경찰에게 흉기를 휘두르다 사살됐다.
이로부터 3개월이 되지 않아 또 다른 테러범 3명이 런던 시내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를 인도로 돌진해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인근 마켓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역시 무장경찰에 의해 모두 사살됐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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