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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말랑말랑한 공을 팡팡…금빛 샷 꿈꾸는 스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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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말랑말랑한 공을 팡팡…금빛 샷 꿈꾸는 스쿼시
1998년 방콕부터 정식 종목…한국은 역대 대회서 동메달 3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투명한 방에서 벽을 바라보고 번갈아가며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때리는 스쿼시(Squash)는 테니스와 닮은 듯하면서도 또 전혀 다른 매력이 넘치는 종목이다.
라켓으로 공을 때리는 종목이라 포핸드, 백핸드, 발리, 로브 등 상당히 많은 기술명을 테니스와 공유한다.
그러나 테니스와는 달리 말랑말랑한 고무공을 쓰는 데다가 벽을 바라보고 펼치는 경기라 전략과 전술은 천차만별이다.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경기라 속도감이 대단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편입된 스쿼시에서 한국 대표팀은 이제까지 동메달 3개를 얻었다.
2002년 부산 대회 여자 단식에서 이해경이 첫 메달을 신고했고,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에서는 여자 단체전에서 2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쿼시는 국내에서 고급 레포츠라는 인식 탓에 아직 저변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우수한 유소년 선수가 꾸준히 등장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3월 청주에서 열린 아시아 스쿼시 팀 선수권대회에서는 안은찬·최유라·엄화영·이지원이 출전한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사상 최초로 은메달을 땄다.
유재진과 이승택, 이세현, 이승택이 출전한 남자 대표팀도 5위로 대회를 마치며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자부 스쿼시 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예비 종목으로 선정됐다가 정식 종목에는 들지 못했던 스쿼시는 국제적인 저변을 앞세워 2024년 파리 올림픽 진입에 재도전한다.
프랑스가 스쿼시 강국이라 정식 종목 편입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아시아 스쿼시 최강팀은 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의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역대 아시안게임 스쿼시에 걸렸던 금메달 14개 가운데 9개를 휩쓸었고, 은메달(5개)과 동메달(7개)까지 더하면 21개의 메달을 얻었다.
그 밖에도 파키스탄과 홍콩, 인도, 쿠웨이트 등이 아시아에서는 스쿼시 강국 대접을 받는다.
가장 큰 관심사는 '스쿼시 여왕' 데이비드 니콜 앤(말레이시아)이 5번째 단식 금메달을 획득할지 여부다.
1983년생으로 1998년 방콕 대회 정상에 올랐던 니콜 앤은 앞서 열린 5번의 아시안게임 가운데 2002년 인천 대회를 제외한 4개 대회에서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단체전에서 얻은 금메달 2개까지 더하면, 그는 말레이시아가 스쿼시에서 딴 금메달 9개 가운데 6개를 책임졌다.
줄곧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던 니콜 앤은 30대 중반에 접어들며 현재는 9위까지 순위가 내려갔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 선수 가운데 1위라 이번 대회 역시 금메달을 노리기에 충분하다.
이번 대회 스쿼시는 남녀 단식과 단체전에 금메달 4개가 걸렸고,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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