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관리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방문…휴전 협상 중재(종합)
하마스 지도부와 만나…이스라엘 총리 "우리 요구는 완전한 휴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엔 관계자들의 가자지구 방문으로 긴장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유엔 고위관리 4명은 지난 11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장기휴전 협상을 위해 가자지구를 방문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매체 '알샤르크 아우사트'도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유엔 중동특사의 보좌관들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지도부와 만나 휴전을 논의했고 유엔과 이집트가 제안한 휴전안을 다시 검토했다고 전했다.
유엔 관리들의 가자지구 방문은 유엔이 협상중재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이집트, 유엔의 중재로 장기적인 휴전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가 접경지역에서 폭력 행위를 멈추고 인화성 물질을 단 풍선과 연을 날리는 것을 중단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주요 교역로인 케렘 샬롬의 폐쇄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완전한 휴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2일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테러와 맞선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의 명확한 요구는 완전한 휴전이다. 그것에 미치지 못하면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군사 목표물 수백개를 파괴했고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며 "우리 목표는 이스라엘 남부 주민들의 평화를 회복시키는 것이고 이 목표는 완전히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가 '완전한 휴전'을 언급한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공격적 행위를 조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등으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물리적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팔레스타인인 수천 명은 가자지구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군 발포로 의료요원 1명 등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하마스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앞서 지난 8일 밤부터 9일 아침까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로켓포와 박격포탄 180발이 발사됐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150여 곳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과정에서 임신부와 아기를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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