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산불 연기, 4천800㎞ 떨어진 뉴욕까지 날아가
"바람이 연기 들어올려 미 대륙 횡단…호흡기에 직접 영향은 미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로 피어오른 연기가 미 대륙을 건너 3천 마일(약 4천800㎞)이나 떨어진 동부 뉴욕까지 날아갔다고 미 국립기상청(NWS)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CNN·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국립기상청은 "연기 확산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모델을 사용해 지도를 그려본 결과, 서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산자락부터 새크라멘토에 이르는 산림지대에서 발생한 연기 입자가 동부 해안인 뉴욕과 뉴잉글랜드 주 일부 지역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기 입자가 동부 해안을 넘어 대서양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바람이 연기를 들어 올리고 미 대륙을 횡단시켰다"라고 말했다.
미 서부의 산불 연기가 동부 해안까지 날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도 캘리포니아 산불 연기가 동부 해안까지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
국립기상청은 "동부 해안까지 날아온 산불 연기는 상공 1마일(약 1.6㎞) 이상 지점에 떠 있기 때문에 호흡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트기류에 의해 연기가 하강하면 대기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지아테크 연구보고서에는 산불 연기 입자가 대기오염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이며 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축농증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에는 15개 대형 산불이 번지고 있는 상태다.
캘리포니아 주 역대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된 멘도시노 콤플렉스 파이어는 로스앤젤레스(LA) 시 전체보다 더 큰 면적을 태웠으며, 현재 진화율이 가까스로 50%를 넘겼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 지사는 클리블랜드 국유림에서 발화한 홀리 파이어로 주민 2만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에 내려진 오렌지카운티와 리버사이드카운티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국립기상청은 "주중에 바람이 잦아들어 산불 진화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는데 주말부터 다시 거세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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