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반세기 만에 결승무대 오른 중학 럭비부…상금 기부한 주장
광주 무진중 럭비부 김경민 주장, 소년체전 준우승 상금 구청에 전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창단 반세기 만에 광주 무진중학교 럭비부를 결승무대로 이끈 주장 학생이 포상금 일부를 이웃돕기성금으로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광주 남구청에 따르면 무진중 럭비부 주장 김경민(3학년) 군이 이날 구청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0만원을 전달했다.
김 군이 맡긴 성금은 올해 5월 열린 제47회 소년체전에서 무진중 럭비부가 준우승을 차지해 받은 상금 가운데 일부다.
1968년 창단한 무진중 럭비부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결승전 경기에 진출했다.
무진중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서울 양정중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고, 준결승에서는 대구 대서중을 상대로 26점차(33-7) 대승을 거뒀다.
무진중 럭비부는 준우승 상금을 김 군을 비롯해 부원 전체에게 20만원씩 고루 배분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김 군은 뜻깊은 의미가 담긴 상금을 좋은 일에 쓰고자 절반을 남구에 기탁했다.
김 군은 지역사회 봉사단체 회원으로 활동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아동양육시설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남구청 관계자는 "김 군이 별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고 상금만 맡기고 갔다"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도록 소중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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