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코스모스 오디세이·나의 위대한 생태텃밭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 마이클 루이스 지음.
행동경제학의 기본 개념을 정초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스라엘 심리학자 대너얼 카너먼와 단짝 동료인 아모스 트버스키에 대한 이야기. 이들이 주류 경제학의 패러다임을 뒤집는 새로운 의사결정이론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다룬다.
'전망이론'으로 명명된 이들의 획기적인 의사결정이론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의사결정을 할 때 주류 경제학에서 믿는 것처럼 합리적으로 행동하지도, 기대효용이론을 따르지도 않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 행동경제학의 토대가 됐다.
'생각에 관한 생각'(김영사 펴냄)은 카너먼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쓴 대표 저작으로 전망이론과 그 배경이 된 심리이론을 소개해 행동경제학의 바이블로 불린다.
책은 행동경제학의 기본 원리는 물론 카너먼과 트버스키의 인간적인 면모를 상세히 다룬다.
카너먼은 어렸을 때 홀로코스트를 겪었으며, 트버스키는 거드름 피우기 좋아하는 이스라엘 토박이였다. 카너먼은 항상 자기가 틀릴 수 있다고 회의하고 트버스키는 항상 자기가 옳다고 확신하는 대조적인 성향의 인물이지만 학계에서 손꼽는 단짝이 됐다.
미국 행동주의 심리학의 대가인 B.F.스키너와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세일러 등이 유수한 인물들이 등장해 직접 두 천재 심리학자에 관한 숨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미국 논픽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경제학과 현실을 접목한 '머니볼'(비즈니스맵 펴냄), '라이어스 포커'(위즈덤하우스 펴냄), '빅숏'(비즈니스맵 펴냄) 등을 썼다.
김영사 펴냄. 이창신 옮김. 416쪽. 1만8천500원.
▲ 교양인을 위한 화학사 강의 = 옌스 죈트겐 지음.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우리가 평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들에서 화학의 발자취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화학의 세계를 흥미롭게 펼쳐보인다.
연금술은 금을 향한 인간의 욕망에서 출발했지만, 단순히 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아니다.
위대한 의사이자 연금술사인 파라켈수스는 연금술을 "불을 이용해 자연물질에 놀라운 변화를 일으켜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연금술에서 비롯된 화학은 인류 역사에 늘 개입했다. 17세기 유럽 도자기의 발명으로 독일 작센 지방 사람들은 부유해졌고 중국 도자기를 수입해 돈을 벌던 네덜란드와 영국 무역상들은 몰락했다. 19세기 독일에서 인디고를 화학적으로 제조하자 인도를 기반으로 한 영국의 인디고 무역은 파산했다.
엑스레이, 항생제의 발견은 인류를 질병에서 구했다. 인간의 DNA를 분석하고 세계를 구성하는 원소와 이론을 발견한 것도 화학이었다.
저자는 독일 과학자이자 철학자, 인기 칼럼니스트로 '생각 발전소'(북로드 펴냄), '별빛부터 이슬까지'(RHK 펴냄) 등의 저서가 국내에도 소개됐다.
반니 펴냄. 송소민·강영옥 옮김. 416쪽. 2만2천원
▲ 코스모스 오디세이 = 호르헤 챔·대니얼 화이트슨 지음.
인류가 앞으로 밝혀내야 할 미지의 우주와 첨단 물리학의 남은 과제를 재치있는 카툰을 곁들여 소개한 대중 과학교양서.
저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로봇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만화가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 실험입자물리학 교수다.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강입자 충돌기(LHC)처럼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는 못하는 개념에서부터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쿼크와 반물질까지 아직 모르고 있는 것들까지 고양이, 햄스터, 다스베이더, 외계인 등을 등장시켜 한눈에 알 수 있게 설명한다.
사회평론 펴냄. 고현석 옮김. 416쪽. 1만6천원.
▲ 나의 위대한 생태텃밭 = 샐리 진 커닝햄 지음.
유기농 텃밭 농부이자 원예 전문가, 미국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저자가 수십 년간 축적한 자신만의 생태텃밭 노하우를 책으로 엮었다.
저자는 방대한 연구 사례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실험을 거듭한 결과 텃밭 농부가 해야 할 일은 자연이 일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생태텃밭 농법의 핵심은 서로 생장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짝지어 한데 심고, 병충해를 막아줄 익충과 야생생물을 텃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들녘 펴냄. 김석기 옮김. 416쪽. 2만3천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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