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물놀이 사고 출동 3배 증가…음주·너울성파도 '주의보'
소방당국 "반드시 구명조끼 착용하고 사전 날씨 체크 필요"
(전주=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폭염을 피해 떠난 피서지에서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너울성 파도와 음주를 물놀이 사고 주요 원인으로 보고 구조·계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4분께 전북 남원시 산내면 한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A(73)씨가 숨졌다.
A씨는 산악회원 30여명과 함께 남원을 찾았다가 물놀이 도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에도 완주군 고산면 한 하천에서 물놀이하던 B(21)씨가 물에 빠져 숨졌다.
그는 이날 가족과 함께 완주를 찾았다가 냇가 깊은 곳에 빠져 끝내 숨을 거뒀다.
모두 한여름 열기를 식히고자 가족·지인과 함께 물에 뛰어들었다가 사고를 당한 안타까운 사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8월 현재 전북 지역 물놀이 사고 출동 건수는 모두 32건으로이중 최소 5명이 숨졌다.
2017년(11건), 2016년(12건)과 비교하면 출동 건수는 올해 3배가량 증가했다.
사고 원인으로 예측할 수 없는 해변의 너울성 파도와 음주 등이 꼽힌다.
올해 물놀이 사고 대부분은 피서객이 음주 상태로 무턱대고 물속으로 들어가 발생했다는 게 소방당국 설명이다.
순식간에 해변 바깥쪽으로 떠밀릴 수 있는 너울성 파도도 유의해야 할 물놀이 위험 요인이다.
사고를 막으려면 튜브를 타고 있더라고 뒤집힐 때를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해야 하고, 날씨 예보에 귀를 기울여 너울성 파도를 피해야 한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피서지 음주 수영은 스스로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라며 "물놀이 안전은 '셀프'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자발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서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북 지역 11곳에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운영하고 있으니 부상하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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