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8위가 불과 4게임차…피말리는 5위 경쟁
넥센·LG·삼성·KIA·롯데 총력전 돌입…승부의 키는 불펜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8일 서울 고척돔에서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KIA는 2-2로 맞선 8회초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묶어 4득점하며 6-2로 달아났다.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경기 후반에 벌린 4점 차는 상당히 크게 느껴지며 승부가 갈리는 듯했다.
그러나 KIA는 공수교대 뒤 곧바로 불펜이 무너지며 속절없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필승조 김윤동이 8회말 등판했으나 3안타로 2실점한 뒤 1사 1,3루에서 마무리 윤석민과 교체됐다.
윤석민도 희생플라이와 적시타를 허용해 결국 6-6 동점이 되고 말았다.
다급한 KIA는 윤석민을 2⅓이닝 동안 던지게 했으나 10회말 우익수 최원준의 실책 속에 김재현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허망하게 주저앉았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달린 넥센은 7연패에 빠진 LG마저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반면 이날 이겼더라면 넥센에 1.5게임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던 KIA는 3.5게임 차로 처진 7위다.
갈 길 바쁜 KIA 입장에서는 한없이 뼈아픈 역전패이지만 아직 '가을야구' 희망은 살아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전체 일정의 4분의 3을 소화했으나 중위권 팀들이 유례없이 대혼전을 보이고 있다.
4위 넥센부터 8위 롯데까지가 불과 4게임 차다.
넥센도 연패를 당하면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고 롯데도 연승을 하면 언제든지 5위 이내로 진입할 수 있는 게임 차다.
넥센, LG, 삼성, KIA, 롯데는 4위∼8위에 이처럼 빽빽하게 자리 잡다 보니 팀별로 33∼40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이제 매 경기 결승전 치르듯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중위권 팀들이 총력전에 돌입하면 승부의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역시 불펜이다.
살얼음판 같은 승부에서 든든한 필승조를 보유한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5개팀 중에서는 넥센의 불펜이 그나마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다.
넥센은 팀 홀드가 56개로 전체 1위이고, 팀 세이브는 24개로 중위권 5개 팀 중 삼성(26세이브)에 이어 2위다.
그러나 팀 마무리인 김상수가 8일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향후 행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5위로 밀려난 LG는 마무리 정찬헌이 21세이브로 3위에 올라 있지만, 후반기 들어 들쭉날쭉한 투구내용을 보여 맘에 걸린다.
6위 삼성은 셋업맨 최충연, 장필준과 마무리 심창민이 중심을 잡고 있고, 7위 KIA는 윤석민이 전날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으나 노련미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8위 롯데는 전반기 부진했던 손승락이 최근 5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현재로선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가을야구 진출팀은 막판 총력전에서 불펜 투수들의 활약 여부에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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