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허재 감독-허웅·허훈 '3부자의 금메달 도전'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주위에서 아들이라고 특별 대우해주는 것 아니냐고 그러는데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현역 시절 '코트의 열혈남아'로 불린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도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남자농구 대표팀은 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두 아들인 허웅(상무), 허훈(kt)이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8일 경기도 수원 올레 빅토리움에서 열린 대표팀과 부산 kt의 연습 경기에서도 이들은 대표팀의 91-79 승리에 힘을 합쳤다.
허재 감독은 "오히려 대화를 더 안 한다"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하고 있다"고 딱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웅이는 슛을 위주로 하는 스타일이고 훈이는 리딩이 주 임무"라며 "팀이 잘 안 될 때 들어가서 제 역할을 하도록 분위기를 맞추고 있다"고 둘의 기용 방법을 설명했다.
나란히 인터뷰에 나선 허웅과 허훈은 "대회가 임박했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하면서 더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군 복무 중인 허웅은 아버지를 감독님이라고 부르며 "감독님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해주신다"며 "잘못하면 지적받고, 잘하면 칭찬해주시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한 허훈은 "신장이나 웨이트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메우려고 수비나 조직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표팀 생활을 소개했다.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이들은 대표팀 생활을 함께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특별히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형 허웅은 "그런 것보다는 포지션이 달라 늘 긴장하고 준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고, 동생 허훈 역시 "저는 제 할 것을 하고, 형은 형이 할 것을 하는 스타일이라 따로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고 맞장구를 쳤다.
식구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대표팀 생활을 하고 있어서 혼자 남은 어머니가 외롭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동생 허훈이 더 적극적으로 답했다.
허훈은 "통화도 자주 하고, 외박을 받으면 집에 가서 영화도 함께 본다"고 소개한 반면 허웅은 "일단 이번 대회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대회에 전념하려고 한다"고 무뚝뚝하게 답했다.
아버지와 함께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이들 형제는 "4년 만에 열리는 중요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결과로 팬 여러분께 보답하고 싶다"고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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