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5조원' 국민연금 총괄 기금운용본부장 21일 '윤곽'
기금이사추천위 21일 13명 면접심사 예정…주진형 전 사장 등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1년 이상 공석 상태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 누가 임명될지 오는 21일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금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접수 마감한 기금운용본부장(기금이사) 공개모집에 지원한 30명을 대상으로 1차 서류전형을 실시하고, 면접심사를 받을 후보자를 가려내고 있다.
면접심사는 21일 치러진다. 국민연금공단은 신임 기금운용본부장이 내달 선임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003530] 사장,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안효준 BNK금융지주[138930] 글로벌 총괄 부문장 등 13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여러 후보 중에서도 기금운용본부장 물망에 계속 올랐던 주 전 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 전 사장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한화투자증권 사장을 역임하면서 매도 리포트 확대, 고위험 주식 선정 발표, 수수료 기준의 개인 성과급제 폐지 등 파격 행보를 이어가면서 '미스터(Mr.) 쓴소리', '증권업계의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5년 당시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내면서 사임 압력을 받았고,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출석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결정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에 합류해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을 지냈으며, 당시 "국민연금이 임대주택을 늘리는데 투자해서 젊은 세대의 주거비용을 줄이고, 보육원을 늘려 양육비용을 낮춰 출산율을 올려줘야 한다"면서 국민연금의 공공투자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면접심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기금이사추천위는 복수의 후보자를 뽑아 금융거래 전력을 조회해 이상 여부를 점검한 뒤 공단 이사장에게 최종 적임자 1명을 추천한다.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절차를 거쳐 기금운용본부장을 임명한다.
임기는 2년이며, 성과에 따라 1년 연임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인선하는 기금운용본부장은 1999년 기금운용본부가 출범한 이후 8번째 본부장이며, 기금이사로는 9번째가 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 노후자금 635조원 가량을 굴리는 책임자로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린다.
하지만 7대 강면욱 전 본부장이 지난해 7월 17일 일신상의 사유로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하면서 지금까지 1년 넘게 비어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2월 공모절차를 개시했으나 곽태선 전 베어링자산운용 대표 등 3명의 최종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월 27일 재공모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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