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포장재 줄이기 4년…작년 '여의도 면적 40%' 감축
친환경 포장재 개발해 녹색기술 인증…"전 제품에 적용할 것"
(세종=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일회용품·포장재 줄이기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오리온이 지난해에만 여의도 면적의 40%에 달하는 포장재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지난해 '오징어땅콩'·'스윙칩'·'포카칩' 등 대표적인 세 가지 제품을 만드는 데 들어간 포장재 양을 이전과 비교한 결과 중량으로는 83t, 면적으로는 1.2㎢가 줄어들었다고 8일 밝혔다.
오리온은 "서울 여의도 면적을 2.9㎢가량으로 봤을 때 이는 여의도 면적 40%에 달하는 비닐 쓰레기를 줄인 셈"이라고 자평했다.
오리온은 2014년 환경을 보호하자는 측면에서 포장지 면적을 줄이는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이 세 가지 제품 포장재의 면적과 중량은 L사이즈 기준으로 각각 7∼21% 줄어들었다.
포장재 크기의 변화를 제품별로 살펴보면 오징어땅콩 M 사이즈는 2013년 폭 339㎜·길이 235㎜에서 2014년 이후 현재 폭 298㎜·길이 210㎜로 작아졌다. 이 제품으로만 지난해 포장재 0.38㎢, 26.80t을 아낄 수 있었다.
포카칩 M 사이즈는 폭 384㎜·길이 270㎜에서 폭 374㎜·길이 265㎜로 변해 0.20㎢, 13.34t에 이르는 비닐 쓰레기를 감축했다.
오리온은 "불필요한 포장재 크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2015년 9월 포카칩을 가격 변동 없이 60g에서 66g으로, 124g에서 137g으로 각각 증량했다"며 "큰 과자봉지 부피보다 내용물이 적어 보인다는 물만을 없애고자 생산 공정을 개선해 제품 속 빈 공간 비율을 환경부 기준 35%보다 10%p 낮은 25% 미만으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또 같은 해 3월에는 2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 도수를 낮춰, 연간 포장재 잉크 사용량 88t가량을 감축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7월에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다이제샌드'·'나'·'까메오' 등 비스킷 제품의 패키지 크기와 용량을 함께 줄여 가격을 낮췄고, '더 자일리톨' 껌을 증량했다.
오리온은 "포장지 인쇄와 접착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친환경·친인체 물질로 바꿔 인체에 무해한 포장재를 개발했다"며 "지난해 11월에는 중소 잉크제조사 '성보잉크', 인쇄용 동판제조사 '한두패키지'와 함께 친환경 포장재 개발을 2년간 벌여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포장재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는 식품용으로는 처음으로 환경부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오리온은 "이번에 개발한 포장재는 유해 물질인 '총미연소탄화수소'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방출량을 이전보다 각각 83%·75%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하다"며 "'초코파이' 제품에 먼저 적용한 데 이어 앞으로 스낵류 등 모든 제품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포장재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국내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법인으로도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넓혀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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