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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도 무너진 점유율 축구…점유율 꼴찌 경남, 팀성적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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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도 무너진 점유율 축구…점유율 꼴찌 경남, 팀성적 2위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세부 데이터 공개
점유율 1위 강원·패스 1위 포항은 나란히 하위권
전북은 상대 진영 점유율과 앞으로 보내는 패스 비율 높이며 고공비행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그동안 세계 축구에서 점유율은 슈팅, 유효슈팅과 더불어 팀 성적과 직결된 기록으로 꼽혔다.
공을 많이 가진 팀이 경기를 주도할 수 있고, 이는 승리와 연결된다고 믿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유율과 관련한 축구계 정설은 최근 금이 가기 시작했다.
단순히 공을 가진 시간보다 공을 갖고 있을 때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에 따라 승부의 추가 기우는 모습이 많이 목격됐다.
특히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랬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 점유율 34.2%를 기록하고도 4골을 넣으며 우승했다. 반면 평균점유율 1위 스페인(74.7%)은 16강에서 탈락했고 2위 독일(72%)은 조별리그 탈락 충격을 맛봤다.
의미 없는 패스를 남발하지 않고 공을 갖고 있을 때 빠른 스피드와 역습으로 상대 골망을 노리는 '실리 축구'가 최근 축구계의 트렌드가 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는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7일 발표한 15~20라운드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팀 성적과 점유율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었다. 오히려 점유율이 높은 팀들이 저조한 성적을 냈다.
경남FC는 이 기간 6경기에서 점유율 42.24%를 기록해 12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 성적은 매우 좋았다. 4승 2무 승점 14점을 더해 12개 팀 중 전북 현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경남은 단단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골문을 잠근 뒤 외국인 선수 말컹 등을 앞세워 역습 위주의 공격으로 실리를 챙겼다.
점유율을 포기하고 우직한 자기 색깔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강원FC(54.74%)은 1승 4무 1패 승점 7점을 더하는 데 그쳤다. 12개 팀 중 7위다.
점유율 2위 포항스틸러스(54.50%)도 2승 1무 3패 승점 7점으로 하위권으로 밀렸다.
K리그에서 어떤 구단이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쳤는지는 패스 기록으로도 알 수 있다.
경남은 경기당 패스 266회로 12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롱패스 비율(9.52%·5위)을 높이며 상대 뒷공간을 과감하게 공략해 좋은 성적을 냈다. 의미 없는 패스를 줄이고 '한방'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경기당 패스(416회)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자기 진영 패스(186회)와 백패스(73.7회)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의미 없는 패스를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과 패스 횟수를 늘리더라도, 어느 위치에서 공을 잡고 어떤 패스를 하느냐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데이터를 분석한 6경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전북(5승 1무)은 점유율 52.07%를 기록해 5위에 올랐는데, 상대 진영에서 30.9%, 자기 진영에서 19.5%의 비율로 공을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 진영 점유율 비율은 12개 구단 중 가장 높았고, 자기 진영 점유율 비율은 12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또한 전북은 경기당 패스(360회)에서 6위를 기록한 가운데 경기당 상대 진영 패스(229.8회·3위), 경기당 전방 패스(170.7회·2위)등 '적진을 향해 앞으로 보내는 패스'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전북은 특히 경기당 크로스 성공 횟수에서 6.2개를 기록해 2위 포항(3.7개)을 크게 따돌리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당 데이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축구데이터 분석업체 옵타에 의뢰해 공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단순 점유율과 성적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드러난 의미 있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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